그녀는 말한다.
인간이란 결국 기억을 연료로 해서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그 기억이 현실적으로 중요한가 아닌가 하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단지 연료일 뿐이라고,,,
신문의 광고 전단지나,,, 철학책이나,,,
에로틱한 잡지 화보나,,,만 엔짜리 지폐 다발이나,,,
불에 태울 때면 모두 똑같은 종이 조각일 뿐이라고,,,
불이 "오, 이건 칸트로군" 이라든가,,,
"이건 요미우리신문의 석간이군" 이라든가,,,
또는 "야, 이 여자 젖통 하나 멋있네" 라든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불타오르고 있는건 아니라고,,,
불의 입장에서 볼 때는 어떤 것이든 모두 종잇조각에 불과한거라고,,,
그것과 마찬가지라고,,,
중요한 기억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기억도,,,
전혀 쓸모 없는 기억도,,,그저,,,
구별할 수도 차별할 수도 없는 그저 연료일 뿐이라고,,,
무라카미하루키 - 어둠의 저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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