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이야기
종교이야기 코너를 만들면서..
두부장수종치네
2011. 9. 1. 16:09
인간은 무엇을 믿든, 믿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존재 입니다.
이런 면 때문에 옥스퍼드 대학의 인류학자 마렛은 인간을 일컬어 이성적 인간(homo sapiens)이라 하기보다
종교적 인간 (homo religious)이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 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내게 종교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특정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받드는 종교를 받아드리지 않는다는 것 일 뿐 종교 없이 살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무신론자도 나름대로 무신론 이라는 강한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 그것 조차도 종교적 일 것 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은 그야말로 치유 할 수 없이 종교적인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삶과 우주에 대해 우리 나름대로 일종의 믿음의 체계를 갖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종교는 이처럼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특히 한국사람의 경우는 그것이 더욱 두들어 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에는 전통 종교를 열정적으로 따르는 사람도 많고, 이를 종교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 이쪽 저쪽 마음에 차지 않으면
더욱 뜨거운 종교를 만들어 받들기도 하고 그것도 싫은 사람은 부나 권력 같은 세속적 가치를 지고신 (至高神)으로 받드는 세속 종교에
선명을 바치기도 합니다.한국 사람은 이래저래 극히 종교적인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종교를 가질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왕 어떤 형태로든 종교를 가질 수밖에 없다면,
새로 물어야 할 긴급한 문제는 어떤 종교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한 가? 내가 따르는 종교는 내게 바른 종교인가?
요즘 같은 시대에 믿음이라는 것이 하물숭배에 목줄을 건 섬사람들의 믿음과 비슷해도 좋은 것인가? 하는 등의 질문일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그러면 어떤 종교를 갖어야 할 것인가? 이 문제를 좀 더 명확히 이해하기위해 종교를 크게 둘로 구분해 봐야 할 것 입니다.
하나는 닫힌 종교 요.. 다른 하나는 열린 종교 입니다. 닫힌 종교의 특징은 스스로 정한 절대적 권위에 무조건 복종하는 겁니다.
모든 해답, 모든 행동 강령은 이미 다 주어진 절대 불변의 것이므로 이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드리고 덮어놓고 믿고 순종하기만 하면
거기에 따라 복이나 상을 받고, 불순종하면 화나 벌이 내린다는 공식을 가리킵니다.
열린 종교란 이와는 달리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일상의 세계를 절대화 하거나 거기에 안주하지 말고 이런 세계를 초월하는
실제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종교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으로서 지금 가진 생각이나 안목이 어쩔 수없이 제약되고 불완전한 것임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진리의 더 깊고 넓은 면 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깨쳐 나가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하는 종교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종교가 닫힌 종교이고 어느 종교가 열린 종교인가? 이것은 닫힌 종교요...저것은 열린 종교라는 식으로
수직적 전통에 따라 대부분의 종교는 닫힌 종교일 수도 있고 열린 종교일 수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한 종교안에 닫힌 종교와 열린 종교가 동시에 공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종교이든 그것을 따르는 사람들이
그 종교의 참뜻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표면적 문자에 매달린 채 언제까지나 질식할 것 같은 종교 생활만을 계속하게 된다면
그 종교는 그대로 닫힌 종교가 되는 것 이고 종교의 참뜻을 더욱 깊이 깨닫고 그 종교가 본래 의도했던 자유와 해방을 맛보는
삶을 살도록 한다면 열린 종교가 되는 것 입니다.
제가 이런 코너를 만든 것은 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화나 포교를 위해 이 코너를 만든 것이 아니고...
세상 사람들 대다수가 이야기를 합니다, 종교와 정치 얘기는 하지 말아라. . ..라는 생각이 문득 떠오릅니다.
그런데 무분별한 종교의식과 반목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이런 코너를 만들어 서로가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새로운 場 을 만들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