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장수종치네 2008. 1. 2. 20:45
 
 

 

 

 

 

슬픈 꿈

송문호 (石影)

 

우리에겐 애당초 약속이 없었습니다

느닷없이 꿈에 나타나 하는말이

왜 쪽지 답장 안 하죠?

이건 생시의 당신이 아닙니다

기억에 없는 당신의 쪽지

받았음이야 왜 답장 하지 않았을까

 

하루만 지나도

자정만 넘겨도

어김없이 기다려지는 당신과의 우연한 해후

당신 닿았음직한 발길 찾아 나섭니다

머언 기약도 할 수 없다면

내가 쪽지가되고 길이되어

차디 찬 손끝의 약속을 따라

당신에게 이르는 수십 수백  갈래의 길을

더듬어 보는 도리밖에 없었습니다

 

북풍설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두터운 외투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있는 사람에게 손수건 한장보다

얼굴 묻고 흐느낄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수십 수백 갈래의 길을 나선 후에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배정된 목숨을 살아가는 이 윤리

잠 을 통해서만 건너 갈 수 있는 당신 방

꿈 만이 서로의 통로 이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