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니 생각나는 사념들...
날이 몹시도 으슬대는 맑고 고운 월요일 가을 아침이다.
책상 안쪽 정강이부분이 시리는 것이 아..추위가 다가오는구나?
벌써부터 히터 생각이 간절한 것을 보니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할 듯 싶다.
이맘때쯤이면 나는 못나게도 년례행사로 진짜 지독한 감기몸살을 앓는다.
그래서 유의하여 컨디션 조절에 들어가야 할 듯 하다.
날씨가 추워졌다느니 컨디션 조절을 해야겠다느니 하는것은 내가 지금
이야기하고자하는 주요 내용은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교체를 할 당시 멜론 음악을 서비스로 일년간 들을 수있는 교환권이 있어
그동안 음악을 잘 들었는데 벌써 일년이 다되었나 갑자기 음악 종료가 되었으니 돈내라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멜론에 들어가 갖은 쇼를 다부려봤으나 허사였다.
그럼 그렇지 멜론 그회사가 어떤 놈들인데. 하루라도 봐줄수있나?
거금을 투자해서 그동안 다운받은 곡들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조금 더 일찍 눈치채고 돈을 냈더라면 앞에 선곡해 다운 받았던 곡들을
삭제안해도 되었을텐데. 내가 좋아하는 곡들만 다운을 받은터라 대충을 알고있지만
또 한번의 번거로움이 뒤따르는것 같다,
진짜 요즘은 음악을 찾아 듣는 생활이 크게 변하였다.
예전에는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기억해뒀다가 구입하거나 찾아서 듣기도 하고
거의 잊어버리기도 하고 했었는데 요즘은 바로 휴대폰으로 접속하여 검색한 후 다운로드를 받는다.
어떤 음악을 떠올린 후 그것을 듣기까지의 시간이 채 1분도 걸리지 않는 것이다.
신당동 떡볶이집에서 디제잉을 하던 허리케인 박 형님이 울고 자빠질 이야기는 아닐까?
드라마 <연인>을 통해 유명해졌지만 내가 이 음악을 마음에 담게 된것은
어느날 두시의데이트에서 김기덕이 이 노래를 소개하는 멘트를 들었을때였다.
김기덕은 가끔 노래를 소개할 때 영어 제목과 함께 우리말 해석도 곁들이곤 했었다.
"캐리 엔 론의 I.O.U, 나는 당신에게 빚지고 있어요, 당신 덕분이에요... 듣겠습니다."
하던 김기덕의 목소리.. 가사 내용과는 상관없이 떠나오면서 당신 덕분이었다고 하는
말들속에 얼마나 많은 회한이 깔려져 있을까 다시금 그 옛날 음악이 생각나 음악을
다운받으면서 그당시 정말 당신 덕분에 인생이 참 아름다웠다고 이야기하지 못했던
몇몇 사람들이 생각이 났다.
그들이 없었다면 내 인생은 얼마나 심심했을까. 지금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그렇게 설레였던 사람들 조차도 매너리즘속에 잊혀져 살고 있다.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 그건 그만큼 익숙하다는 것이겠지. 그 익숙함이 권태로움을 주기도하고..
하지만 권태란 그래도 백년 쯤은 살아보라는 신의 배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을 처음 시작할 때의 그 축복같기도 하고 저주같기도 한 감정상태, 그 열병, 그 변덕,
그 폭발하는 열정, 그 숱한 근심들... 그런 상태가 만일 1년이고 2년이고 계속된다면 사람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죽어버리지 않을까? 권태란 올림포스의 신들도 어쩌지 못할 몹쓸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금도 나와 인연을 맺고 사는 사람들..
아주 오래된 이들도 있고 작금에 들어와 아는 사람들도 있고
꼭 사랑이라는 테마를 달고있지 않더라도 지근거리에 나와 소통하는 블러그 사람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고픈 사람들, 남녀간의 욕망을 지닌 사랑이 아니더래도
함께 사는법을 서로 나눌수만 있다면 보고싶어하지 않을까라는 마음도 생긴다.
세월이지나 권태로움에 서로를 외면하고 싶어도 당신 덕분에 참으로 즐거운 블러그 생활이였다고
회고할 수만 있다면 마음의 풍요로움을 구가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꼭 가을만 풍요한 곡식을 추수하는 것이아니라 권태로움에서 오는 신의배려가 또 다른 삶의
목적을 우리에게 풍요롭게 선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