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블러그 친구이신 개굴님 모친상...

두부장수종치네 2011. 11. 3. 19:52

 

우리가 쉬하는 말로 누군가 소천을 하면 “돌아 가셨다.“ 라고 말을 한다.
어디로?  왔던 곳으로 가는 것이기에 돌아 가셨다 말 했을 것이다.
간단하고 명확한 말.

돌아갔다 함은 제 자리로 다시 갔다는 말인 것을 우리는 명료하게 알 수 있다.


오늘 내 블러그 이웃인 개굴님의 모친께서 소천하신걸 우연히 알게 되었다.
천상병 시인의 말처럼 잠시 세상 소풍나와 하늘로 돌아가신 개굴님 모친,
한번도 뵙지 못했지만 머리숙여 진심으로 명복을 빌어 본다.


“돌아 가셨다.”하는 말을 듣는순간 그래도 우리 모두 돌아 갈 곳이 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하게 느껴졌다. 많은 날들을 방황하고 죽음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간혹 갈 곳이 없다는 생각에 극심한 초조감과 외로움을 격어 왔었는데.
잠시의 전화 통화로 받은 내 느낌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위안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이젠 그 외로움에서 벗어날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무엇을 갖고 갈 것인가?
무엇을 얻어 들고 갈 것인가만 생각하면 될 것같다.


궁금한 것이 하나있다면..
과연 내가 돌아갔을 때 누가 그리워하며 작은 이슬방울 같은 눈물 한 방울로
길을 밝혀 줄 사람이 있을까?  나는 과연 순수한, 지극히 순수한 눈물을 얻고 살았을까?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지만 욕심중에 제일 큰 욕심이 아닐까 생각해보니 마음이 편하다.


소천하신 개굴님 모친께 블러그 친구분들 잠시나마 명복을 빌어주었으면 한다.
함께 산다는 것은 바로 경조사때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야 소천하신 분께서 영원히 마음 쉴 터전에 편안함으로 이승의 인연들과 교감하지 않을까싶다.
지금 누구보다도 개굴님께서는 참담함으로 마음 아파 하실 것 같다.


나중에라도 개굴님께서 돌아오시는 날 위로의 한마디라도 서로 나누면 추운 삶에 볓이라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남기고 소식을 전한다.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은 포천 의료원 장례식장이라하니 찾아가 문상이라도 올리면 어떨까싶다.
발인은 11월 5일 오전이 될 것 같다. 오늘 하나님 곁으로 가신 개굴님 모친의 명복을 다시금 빌어본다.

 

 

PS: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문상을하기위해 도착했을때는 영정사진 하나만 달랑있고 장례준비가 안된 상태였어요
개굴님은 모친 소천 때문인지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역역하셨습니다.
준비가 안된 상태라 기도만 드리고 왔습니다만 개굴님께는 위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늘 블러그에서만 뵙다가 직접 찾아가 뵈니 약간 겸연쩍기도 했지만 좋은 인연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경황중에 저를 맞이하다보니 예의에 어긋난게 아닌가 걱정을 많이 하시더군요.
특히 저를 한번도 본적도 없다보니 이름도 모르고 무어라 불러야 할지 당황하시더군요.
그래도 제 닉네임이 저승사자가 아니였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럽던지요.

제가 문상객중에 제일 첫번째 손님인터라 괜시리 미안감도 생기고
저역시 조금 당황하긴 햇습니다만 이름과 얼굴을 처음대했더래도 사람이 어려울때
같이하면 힘도생기고 의지할 수있으니 좋은게 아니겠습니까?
친구분들도 부담가지지 마시고 문상을 한번쯤 다녀오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