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소소한 잡담..

두부장수종치네 2012. 5. 22. 18:40

 

오늘은 점심때 지인들과 식사 후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끝에 무라까미 하루키에
대한 개인적인 변을 입에 모터를 달아 놓은 듯 열심히 설변을 토했는데 사무실에 들어와
생각해보니 왜 유독 하루키 얘기만 나오면 그리 내 마음이 열광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루키가 내게 책에 싸인을 해서 보내준 것 도 아니고 나를 아는 것도 아닌데 열광적인
팬이 되어 괜하게 다른이들에게 민폐아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마음 불편하다.
그렇다고 다른이들의 책을 등안시 하거나 안 읽는것이 아니고 내가 좋다고 느낀 작가들의
글은 대부분 그들의 모든 책을 다 읽는 편인데..


예를들어 파트리크 쥐스킨트, 하루키, 무라카미 류 ...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같은 것은 별로라 생각한다.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도 별로고, 가장 좋아하는 내 취향의 하루키지만 그의 댄스 댄스 댄스
역시 개인적으로는 별로라 생각한다.       


우리의 고전 춘향전.
마 광수는 춘향가의 판소리 첫날밤의 대목을 해석하며 우리의 선조들의 성 의식의 해학성에
대한 해석을 했었고, 백기완씨는 자신의 딸 에게 쓴 옥중 편지 모음집에서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 에서 군주제도의 수호자인 어사 이 몽룡이 춘향 이를 구원 하기에
결과적으로는 당시의 봉건 군주 제도를 옹호하는데 춘향이의 미모를 이용한 나쁜 이야기라는
논리를 펼친다.
 

사학자들은 당시의 과거 제도와 서열상으로는 이 몽룡이 그렇게 단기간에 사또를 단죄할 정도의
어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역사적 증거를 가지고 증명한다..아..쑤벌 소설이니 그렇게
단죄를 하고 난리 굿을 죽이는것이지 레알이 아니라 소설이라는걸 망각 하는가보다.


암튼 우리가 다 아는 춘향이 에 대한 해석도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고전 춘향전은 그렇게 다양하게 해석되고 재조명 받을 만큼 우리의 위대한 작품임에
분명하다는것이고..ㅎㅎ
 

아마추어의 잡글은 비판과 평론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뭐 나를 위로하기 위해 비평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온라인의 특성상 가능하면 요약해서 짧게 쓰기 마련인데..
그러기에 당연히 자신의 입맛에 맞을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 전혀 안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명확히 밝히는 글이 좋은 글이라는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잡생각의 잡글을 올리게 되는데...
거기에는 각각 유쾌한 리플도,엉뚱한 리플도 있고,웃기는 리플도 있다.


그러나 그것 마저 도 내 개인적인 생각, 느낌 일 뿐이지 그것들을 이래라 저래라 탓할 수는 없다
그것 역시 자신들의 생각과 느낌을 명쾌히 밝힌 것이니까..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느낌을
정확히 밝힌 글 이라기 보다는 히스테릭만 부리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는것을 본다.
그러나 이 경우도 당사자는 히스테리가 아닌 위트라고 주장할 수도 있고.. 아니면 경멸이랄 수도 있다 ㅋㅋ
 

하루키 식으로 다시 한번 말장난을 해보면...
이 세상에는 단지 세가지 부류의 인간이 존재한다 하는데...


하루키를 좋아하는,  하루키를 싫어하는, 그리고  하루키를 모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