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단상
행복의 온도
두부장수종치네
2013. 8. 23. 15:44
빛이 커텐을 여는 시간
눈을 뜨자마자 나는 커피물을 올리고
기차가 오기를 기다리듯이 100ºc 가 되기를 기다린다
포트에서 물이 끓는 소리를 듣는다
100 º가 되면 커피잔에 물을 붓는다
궁금한 세상의 아침뉴스들..
100 ºc가 되어 바글바글 요란한
하루도 고요할 날이 없는 세상의 아우성들.
이산상봉 접촉 화기애애.. 북 수해 언급.. 알바는 가장 세게 쥐어짜는 일자리..
을지연습 중 해안경계 또 구멍났나.. 철분 1일 권장량 식품 섭취하기..
분노 후의 손익 차분히 따져봐라..자연은 인심좋은 공짜 놀이터..
가계소비, 전셋값 부담에 신흥국 위기 복병, 이건희 회장, 하루 일찍 퇴원..
100%라고 주장하는
비타민들, 도서관들, 학교들, 백화점들, 명품들, 인간들,
100%라는 행복들, 100%라는 복음들, 100%라는 사랑들, 100%라는.
100%라는,100%라는....... 100점만이 존재하는 세상
나는간장을 한방울 넣고 참기름을 넣어 밥을 먹고
2%의 궁핍에 감사 기도를 드린다.
모든 것을 내려 놓는다, 놓는다, 하면서도
나는 이 요란한 세상이 아직도 조금씩 늘 궁금하기만 하다.
행복의 온도,
꿈의 온도,
맑고, 깨끗한, 오늘은 남은 내 생애중 가장 젊은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