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소설에 숱하게 등장하는 팝 가수들과 대중작가들은 그것이 현대 젊은이들의 존재를 의탁하고 있는 무수한 할부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많은 인기를 얻기 위해 고심하는 대중적 스타가, 도리어 나의 개성을 보증해 주고 나를 소외로부터 구출해 줌은 물론, 나의 존재를 보존해 주고 있는 표지라고 하는 역설이 성립되는 시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하루키의 비밀스런 매력 가운데 하나가 밝혀진 것이라고 해야겠다.
그의 소설에 숱하게 등장하는 팝 싱어는 하루키가 우리에게 내어보이는 할부이다. 그는 5 ∙ 60년대의 록커들로 모아진, 할부의 한쪽을 쥔 채 독자를 향해 흔들어 보이고 독자는 하루키의 소설에 빠져드는 것과 동시에, 아니, 그의 이야기에 빨려들어 가기도 전에, 그가 내 할부의 반쪽을 쥐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에 반가워하며 기뻐한다. 그리고 그 할부에 의해 하루키는 다른 소설가들과 구별된다.
어쩌면, 이젠 하루키 자신이 할부가 되어 있을런지도 모른다. 어느 해수욕장에서 소녀가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있을 때, '하루키를 읽고 계시는군요? 저도 하루키를 좋아합니다'라고 말한다면 '저도 비틀즈를 좋아합니다'란 말보다 더 강력한 구애가 되지 않을까?
-「마천루의 무숙자들, 고도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젊음」중, 장정일
............................................................................
몇 년 전인가 상실의 시대가 등장하는 TV광고가 있었다.
덜컹거리는 기차안.
상실의 시대를 읽고 있는 그녀.
키워드 '상실의 시대'를 검색하는 그.
그가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리곤 말을 건넨다.
"노르웨이의 숲엔 가보셨나요?"

'전부다하구 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를 헷갈리게 하는 남자들의 문자 메시지(펌) (0) | 2007.03.07 |
---|---|
다음에서 퍼온 무릎팍도사,, (0) | 2007.02.27 |
손금보고 결정하기. (0) | 2007.02.01 |
사랑하는사람에게 보내는 핸폰 문자 (0) | 2007.02.01 |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사는 이유..(펌) (0) | 2007.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