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말하는 즐건 휴일이다

 

남편 헬스가고..

딸아이는 영화보러,,

아들녀석은 친구만나로..

지금은 나 혼자다..

아니다....콩순이(말티즈)깨순이(요크셔) 두마리랑 ....

 

은연중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있을때 간혹 느끼지만 오늘은 사뭇 크다.

 

오래된 전축에 곰팡내 나는 판을 한장 골라 얹어놓고

삐것 되며..끌는 소리와 함께

흘러간 팝송이 흘러나온다...

음악 한곡이 갑자기 기분을 이렇게 만든다..

혼자 마실 커피를 준비한다

 

싸이폰을 깨끗이 씻어
두잔 불량의 물을 담고

비이커에 킬로만자로  두스푼

알콜 렘프에 성냥으로 불을 붙힌다.

짧은 순간이지만

커피맛과 향을 생각하니 설레인다

거기에 잠시 위안을 받는다.

물이 끓는 시간이 필요하다

치글치글(내귀엔 그렇게 들림)

물이 끓는 소리와 함께

서서이 비상하는 맑은물이

비이커에 담긴 커피를 희석시켜

연하면서 씁쓸한 커피향을 피어 올린다

 

이젠 다 되어간다..

렘프의 불을 끄고 잠시만 기다리면

비상했던 물이 커피가 되어 내려온다..

 

치잌... 물 붙는 소리
딸그락딸그락...찻숟가락으로 젖는 소리

사부작,사부작 내 발자욱 소리..

갑자기 아늑함을 느꼈다..


커피잔을 두손으로 감싸며
현관밖으로 나가봤다
낮시간에 집에 있는날이 없기에

처음보지만 ..
이웃사람과 눈이 마주쳣다
방긋~ 가벼운 웃음으로 목례를 하며
나누는 인사가 정겹다..

 

커피한잔이 외로움을 달래준다.


혼자라서 생각이 깊고
혼자라서 그리움까지 많은시간이다..

 

 

★혼자만의 시간에 주절주절..여명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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