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 나무 잎새 지고 나면
  
   알몸뚱이 되어
  
   가을바람 속에 울어대듯
  
   나도 그렇게, 벌거숭이 모습으로
  
   소리 내어 울어 버리고 싶다.

 

   깊은 산중에 낙엽이 쌓인 계곡을 찾아
  
   남자라는 허울을 벗어 던지고
  
   낙엽 위에 뒹굴며
  
   남자라는 체면에 감추어둔 눈물을
  
   소리 내어 쏟아버리고 싶다.

 

   이제는
  
   모두가 알몸뚱이로
   
   바람 속에 진실을 통곡하는 계절.

 

   벌거숭이 빈 마음으로
  
   그리운 사람을 더욱 그리워하고
  
   아쉬운 사랑의 미련도 낙엽처럼
  
   한줄기 바람에 실어 보내며
  
   갈대처럼 울어버리고 싶다.

 

   나무가 옷을 벗는 계절에,나도
  
   남자라는 허물을 벗어 던지고
  
   가슴속 깊은 곳에 감추어둔
  
   감정의 순수를 바람 앞에 세워두고
  
   한번쯤 크게 소리내어 울어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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