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호
향기로운 배꼽
흰 꽃잎 떨어진 자리
탯줄을 끊고 난 흉터가
사과에게도 있다
입으로 나무의 꼭지를 물고
숨차게 빠는 동안
반대편 배꼽은 꼭꼭 닫고
몸을 채우던 열매,
가쁜 숨도 빠져나갈 길 없어
붉게 익었던 사과 한 알,
멧새들이 몰려와
부리로 톡톡 두드리다가
사과의 배꼽,
긴 인연의 끈을 물고
포로롱 날아간다
< 모르는 척 > 천년의시작
'친구들 귀한의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만 해도 좋을사람 (0) | 2007.12.16 |
---|---|
눈물 혹은 비 (0) | 2007.12.15 |
따스한 차한잔 해요*^^* (0) | 2007.12.14 |
기다림도 사랑입니다 (0) | 2007.12.14 |
모든 것은 지나간다 / 법정스님 바람이 전하는 말/클래식 기타와 해금 (0) | 2007.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