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주전자에 물이 끓을때 내는 달그락 거리는 주전자 뚜껑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치 음악을 듣는것처럼 사람을 달아 오르게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빨라지는 그 소리를 듣고 있다가 어느순간 가스렌지의 스위치를
잠그면 소리는 한순간에 멎어 버리고 내 피부에 긴장감을 주어 쾌감을 느끼게한다.
이것도 변종의 일부분이 아닐까 생각이들어 정신분석학적 지식이 가득한 책들을
뚤레뚤레 찾게 만든다. 느리게 실낱같이 이어지는듯 하다가 어느틈엔가 점점 장단을
휘몰아 빨라져 그 꼭지점에서 한순간 멎어버리는 산조의 가락처럼 또는 풍물패의
사물 장단처럼 말이지...
그 고요의 순간에 생각나는 또 하나의 멜로디가 있는데
흔히 뮤직박스라고 불리는 오르골 소리다. 인터넷을 잠깐 찾아봤더니 오르골에 관한
기사들이 참 많이 나와있는데 특히 겨울에 그 오르골 소리가 좋다한다.
아마도 겨울이주는 계절적인 감성탓도 작용할 것이고 밖의 을씨년스런 풍경과
대조적으로 창문 안쪽의 온화함과 안락함이 그 소리의 정감을 더 주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기술서에는 태엽장치로 작동되는 오르골의 소리는 추운겨울에는 금속 특성상 잔뜩
오그리고 있기에 늘어지는 여름보다는 겨울에 더욱 듣기좋은것이라 말한다.
내 개인적 취향이지만 좀 청승스러움이 배어있는 탓에 비가오는날 듣는 음악이
화창하게 게인날이나 찌는 더위에 듣는 음악보다 더욱 좋다고 느끼는 것은
날씨가 주는 감성적 요인도 있지만 음향학적으로 비가오는 날의 습기가 스피커안쪽에
부착되어있는 종이 재질의 우퍼에 영향을 주기에 풍부한 저음이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고 침잠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집에 오디오가 있으신 분이라면 일반적으로 벽면 코너에 스피커를 설치하면 3배나
베이스 음이 풍부해지니 나란히 스피커를 설치해놓으신 분이시라면 다시한번
이동을 해보시는것이 어떨까 추천을 해본다.
그렇듯이 오르골 역시 비가오는 날에 들으면 그 청아함과 편안함이 너무 좋다.
오르골 멜로디의 레파토리는 실로 다양한데 오래전 딸아이 어린시절 꽃의 왈츠가
울리는 오르골을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딸아이에게 아주 괜찮은 아빠임을
인식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으니 혹 블러그 남친분들 딸아이가 계시다면 오르골 하나를
선물해주시면 어떨까 싶네요.
사실 이번 제가 늘 마음에 두고 좋아하는 분에게 생일 선물로 오버 더 레인보우가 울리는
오르골을 선물할까 하다가 애들 선물 같기도해서 다른 것을 선물했는데 언제고 그분에게
오르골를 장만해 선물를 해주고 싶다. 그분 성향상 앙징맞은 인형이나 집에 장식용으로
놔두는 소품류에 관심이 있는걸 보면 오르골를 선물해도 한소리 듣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오르골의 태엽을 천천히 감으며 그 소리를 들을 때면 마치 타임머신을 탄듯
과거의 기억속으로 천천히 빠져들어 감을 느낀다.
그것이 바로 작은 오르골 소리가 주는 아주 특이한 마력이 아닌가싶다.
재즈 연주가 몽크의 연주가운데 패노니카란 곡이 있는데 오르골의 정취를 느낄수있다.
정확하게는 조그만 아이들의 장난감 피아노를 피아노와 동시에 연주하는데
장난감 피아노에서 나오는 소리는 유머러스하기 보다는 독특한 매력으로 들려온다.
휴대폰으로 64 화음이상의 강력한 음색을 벨소리로 설정해 놓는 시대에 오르골 소리는
어쩌면 너무 순진하고 수줍은 소리인지도 모르겠다.
1.하울의-움직이는성 2.천공의성 라퓨타 3.할아버지의 낡은시계 4.나카시마 미카-눈의 꽃 5.캐논-파헬벨 6.라이온킹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7.녹턴OP9-쇼팽 8.미뉴엣-teacher 9.류이치사카모토-센과치히로의행방불명 10.모노노케히메 - アシタカせっ記 11.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레퀴엠 12.바흐 - G선상의 아리아 13.보석상자 - 사랑의 인사 14.사랑따윈 필요없어 15.마녀배달부 키키-바다가 보이는 거리 16.시칠리아노-바흐 17.올인 OST 18.슈베르트-아베마리아 19.월광-lwy 20.작은눈의요정슈가-teacher 21.타이타닉 22.히사이시 조-이웃집 토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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