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결정 하나를 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중국집만 가면 숙명적으로 마주치는 고민처럼,
큰일도 아닌데 시간을 허비할 때가 있다.
사소한 일이든 중대한 일이든 뭔가 결정할 때 시간이 걸린다는 건
그만큼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별히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닌데도 빨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 정보들을 바탕으로 너무 완벽한 해결책을 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포기해야 하는 것에 대한 지나친 미련도 한몫한다.
선택하기까지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 목표가 정해졌을 땐 이미 지친다.
고민할 시간에 과감히 한쪽을 택하고 그 선택에 강한 의미를 부여하는 게 현명하다.

 

중요한 일을 눈앞에 두고 다른 일에 한눈을 판다.
시험을 앞두고 평소 하지도 않던 방 청소에 몇 시간 동안 매달린 적은 없는지?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하면서도 머리 따로 몸 따로인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부담감에 쫓겨 슬쩍 딴 길로 새버리려는 심리다.


큰일을 앞두고 걱정하다보니 긴장되고, 긴장을 풀려고 궁리하다보니
상관없는 일에 몰두하게 되는 것. 이럴 땐 우선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부담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그 원천을 찾아야 한다.

 

긴장하는 이유가 뭔지?..
뭘 걱정하는 것인지 확인해야 닥친 일을 피하지 않을 수 있다.
시간 내에 일을 다 마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
주어진 시간 동안 처리할 수 있는 일의 양을 미리 정해놓고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상처가 두려워 미완성의 사랑을 반복한다.
거절이나 상처에 대한 불안이 강한 사람들의 특징이다.
그 사람과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항상 안전거리를 확보해두려 하고,
상처받기 전에 먼저 상대를 거부하기도 한다.
상처란 피할수록 점점 저항력이 약해지는 탓에 한번 피하다보면
그 다음부터는 두려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습관적인 ‘회피 행동’을 고치기 위해선 두려워하는 대상에
면역성을 키우는 방법이 최선이다.
피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런 경험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얻어가는 거다.
실연이나 마음의 상처를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자,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언젠가 그런 시련이 오면 견뎌낼 자신이 있는지.

 

과거의 좋지 않은 기억들을 떠올린다
때때로 아픈 기억들은 떠올려질 때마다 부정적인 방향으로 조금씩 왜곡되는 경향이 있다.
왜 우울한지 이유를 파고들며 생각하다가, 우울한 감정과 일치되는 과거의 기억들로
부풀려지면서 변색되기까지 한다.

 

이럴 땐 그냥 ‘기억하지 말자’ 정도가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기억의 흔적을 지우는 시도를 해보자.
가벼운 기분 전환을 통해 의식적으로 벗어나야 한다.
혹시 우울할 때마다 자신을 더 우울하게 만들어서 그 감정에 푹 빠지길 즐기진 않는가?
일반적으로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이런 ‘반추 행동’을 많이 한다.
앞을 보고 나아가는 데에는 이런 행동 방식은 손해다.

 

정신없이 떠들고 나면 문득 허전해진다.
외향적인 사람들의 고충이 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말고
어색한 순간이 오면 그 분위기를 자신이 메워야 할 것 같은 압박감,
상대방이 자신의 말에 재미있어 하면 더욱 신나는 이야기를
늘어놓아야 할 것 같은 책임감. 그래서 때로 마음에 없거나
별 중요하지 않은 얘기들을 늘어놓고선 나중에야 후회한다.


‘하지 않아도 될 얘기였는데….


’ 혼신을 다한 연극배우가 무대에서 내려온 뒤의 허탈감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것과 비슷하다. 말 많은 역할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해서 하는 건지,
혹은 긴장감을 떨쳐버리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는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남들에 의해 쓰게 된 가면이라면 언젠가 벗어던지고 싶은 때가 오게 마련이다.

 

마무리되지 않은 일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다.
일을 대충 처리해놓고 다음에 다시 하려는 습관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일단 손에 할 일이 있다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심리가 크다.
평가가 두려워서 일을 미루는 ‘위장술’일 수도 있다.
 

남들이 보기엔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쉽게 마무리될 수 있는 일,
몇 달 전에 끝냈어야 할 일이 대부분.
일을 적당히 하면서 마무리는 뒤로 미루는 사람들은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려는 사람들만큼이나 문제다.
마무리의 즐거움을 최대한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계획한 대로 일이 진행됐고 끝까지 노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함이 생길 수 있다.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은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다이어리 목록에서 깔끔하게 지워버리도록....
이런글을 써놓고 보니,, 조금은 웃기네
나 자신 역시 하나도 정체성있게 일하지 못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는건
뭔가 이율 배반적인 느낌이 든다,
이곳을 들리시는 블러그 친구분들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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