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에서는 사물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 전혀 없다.

그곳에서는 처음부터 경계선 따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꿈 속에서는 충돌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설사 발생한다 해도 거기에는 고통이 없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현실은 끈질기게 달려든다.

 
 

 
 
 
사람에게는

각각 어떤 특별한 연대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특별한 것이 존재한다.

작은 불꽃 같은 것이다.

주의 깊고 운이 좋은 사람은

그것을 소중하게 유지하여 커다란 횃불로 승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실수를 하면

그 불꽃은 꺼져 버리고 영원히 되찾을 수 없다.

 
 
 
나는 그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우리는 멋진 여행의 동반자이지만 결국 각자의 궤도를 그리는

고독한 금속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것은 멀리서 보면 유성처럼 아름답지만

실제로는 각자 그 틀 안에 갇힌 채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죄인 같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 거예요.



두 개의 위성이 그려 내는 궤도가 우연히 겹쳐질 때

우리는 이렇게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 거죠.

또는 마음을 합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건 잠깐, 다음 순간에는

다시 절대적인 고독의 틀 안에 갇히게 되는 거예요.

언젠가 완전히 연소되어 제로가 될 때까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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