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칠전 아주 밤늦은 시간에 오랜 시간동안 지인과 전화 통화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청각을 찌를 듯한 다급한 핸드폰 전화벨 소리..
누구인지도 모르는 전번이 신경질적으로 전화받기를 재촉한다,
전화를 받으니 대뜸 용건보다 화가섞인 욕질부터 시작을 해댄다.
갑자기 열이 받는게 뭐 이런게 있나 싶어 가만히 용건을 들어보니
내가 전화 통화를 하도 오래하다보니 급히 용무를 봐야 할 입장에서
차를 빼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통이되어 엄청난 시간을 밖에서 허비했나보다.
헉~ 너무 미안스럽고 죄송스럽고..
그 미안함게 참기는 참았지만 자칫 같이 화를 내면 큰 싸움이 벌어지거나
주간 잡지 하이라이트 기사에 나오는 주차문제로 인해 주먹다툼 또는
폭력 상해 문제로 확산될 것 같았다.
어쨌거나 이문제로 인해 나는 나대로 화를 삭이지못하고 마음을 다스리고..
물론 내잘못이 크기때문에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없었지만 욕부터 해대는
매너는 무엇인지? 하긴 내 입장에서도 똑같은 입장이였다면 욕을 해댔을것 같다.
우리나라 주차문제는 참으로 심각한 것 같다,
예전에 아파트에 주거를 할때는 주차문제로 심각할 이유가 없었는데
빌라로 이사를 하니 당장에 걸리는 것이 주차 문제인 것같다.
그날 하루 화를 삭이느라 잠도 이루지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세웠지만
수많은 정보들을 갈무리해두어야 하는 우리들의 두뇌가 망각이라는
시스템을 가진 덕분에 인간은 더 한층 진보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어제는 그 일때문인지 하루종일 우울함에 있었는데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마침 그 우울함을 털어버리기위해 후배 둘을 불러 모았다.
그렇게 깊은 시간이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낮 길이가 짧아 졌음을 느낀다.
해가 일찍 넘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밤 길이가 길어 졌다는 것이고
나에겐 허벅지 찌를일이 많아졌다는 얘기일 것이다.쩝~ ^)^;;;.
7시가 조금 넘었을까? 자동차 라이트를 켜야 했으니깐 평소때 느끼던 계절감을
한층 더 피부로 느낄수있었다. 자유로를타고 문산으로 차를 몰고 달리면서
낄낄거리며 남자들 셋이 알수없는 수다를 떨고 있다.
주제도 없는...그리고 잘 알아먹을 수도 없는 얘기들..
통일로를 지나...
도로는 더 먼곳으로 가라고 손짓을 하고 길은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갈수 있는 자유. 그러나 강건너 저기에는 자유가 없는곳이다.
그렇다면 내가 차를 몰고있는 자유로는 저쪽 강 건너에도 있어야 하는건 아닐까?
어제는 강물을 보았고 옷을 갈아입는 산을 보았다.
강가의 눅눅한 공기를 흠뻑 들여 마셔도 보았고 그 밤 공기는 눅눅히 차분히
내려 앉아 있었다. 찾아간 곳은 반구정! 그곳 지역에 사는 블러그 친구들이나
아마 나드리를 자주 하시는 분이라면 대충 아는 곳일 것이다. 황의 정승의 사당이 있는곳!
그곳에 장어 전문점이 웅장하게 나와 후배들을 맞는다.
자기의 몸을 태워 열을내는 까만숯에 올려놓은 장어들의 뒤 틀림을본다.
연기 인지 밤안개 인지 모를 것들이 하늘로 피어 오르며 온통 냄새로 진동을 시키고
구수한 내음에 취해본다.
멀리보이는 강가엔 철조망이 쳐저 있었다.
철조망에 박혀있는 빈 깡통들은 그 냄새에 절여졌는지 자기 위치만 지키고 있는 듯보인다.
그 밑으로 완전 무장한 군인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순찰중일 것이다. 한쪽에선 내 아들들이 나라를 지키고 있고
그 옆에서는 돌려누운 장어들의 처절한 몸부림들을 먹어 치우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 해진다
이것이 자유인가?
돌아오는길에 라이브 까페에서 커피 한잔으로 기름기를 씻어내린다.
10월의 마지막밤은 아직도 멀었는데 까페 주인이 직접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부르고있다.
후후후 자~식!,,,,,실력이 형편 없구만,,,,,감정이 없어,,,,,냅다 소리만 지르고 있구만.
감정이 없으면 죽은 노래야,,,,,내 머리 속에서는 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한다,
나도 10월 마지막날이 되면 감정잡고 잊혀진 계절을 부르고 싶어질까?
잊혀진 계절,
잊었던 계절,
잊어야할 계절,
잊을수없는 계절 그 뜻들은 각기 다 다르게 다가온다.
늦은시간, 돌아오는 자유로는 참으로 장관인 듯 싶다.
수북히 쌓여있는 밤안개를 뚫고 지나간다.
순간 어느 영화에서 본듯한 장면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고.
앞은 뻥 뚤려있으며 짙은 안개때문에 멀리 보이질 않는다.
한편으론 어떠한 눌림들이 엄습해오는 것같다.
집에 빠른 시간내에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차의 속도를 확 줄여본다.
나도 모르게... 뿌연 안개속을 헤집고 무엇을 찾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기분이든다.
무엇을 찾아 가는것일까?
자유인가?
무슨 자유?
인생의 자유?
삶의 자유?
의미를 찾아?
사랑을 찾아?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그 무엇을찾아 헤메이고 있는 내모습 속에서
아직도 버려야 할 것들이 참 많이 남아있음을 느낀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워지니 생각나는 사념들... (0) | 2011.10.17 |
---|---|
소통하는 직업인으로서.. (0) | 2011.10.11 |
조건없는 사랑... (0) | 2011.09.30 |
아이와 부모.. (0) | 2011.09.26 |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0) | 2011.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