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속에서 열심히 날질을 하는 한 사내가 서있다.
쉬임없이 돌아가는 시간속에서도 아주 성실하게 경건하게 노동을 하고있다.
요즘 들어 종종 걸어온 길을 다시금 뒤돌아보게 된다.


나는 누굴위해, 아니 무엇을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왔던가?
딴에는 나름대로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다지만 그 신념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나는 신념을 지킨다는 명분아래 원칙대로 살자고 그 누가 뭐라해도 쓸데없는
타협과 굴종을 안하고 살아왔다고 스스럼없이 이야기하지만 과연 그랬는가싶다.


오늘 원리와 원칙이 통용된 정녕 오롯한 세상을 만든 기쁜 소식이 있어 블러그친구와
함께 그 기쁨을 같이 하고 싶어 글을 쓴다. 원리와 원칙에도 융통이 있지않겠느냐고
강변할 수도 있다. 내 스스로 그러한 삶을 살기도 했으니깐.. 하지만 이번만은 몸부림
속에 피어난 한떨기 꽃같은 새로움을 만든 기쁨이라 전하고싶다.


오늘 아침 중앙일보 신문을 보다 깜짝 놀랄 기사를 보았다
중앙일보 광고대상에 우리회사가 만든 광고가 업종별 베스트 커뮤니케이션 상을 받은것이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지키기위해 사는게 아닌가싶다.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걸 위해 걸었던 내 광고 인생에 또하나의 결실이다.


몇칠전 중앙일보 광고 담당자로부터 후보에 올랐다는 언질은 있었지만 기대보다는
실망이 클수있을 것 같아 광고주인 잉글리쉬 무무측에도 통보하지않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다행이랄까  광고주에게 부끄럽지않은 의미있는 상을 수상할 수있게되어 무엇보다 기쁘다,

지독하게 되풀이되던 지독한 일상들이 따뜻한 시간으로 바뀌어 내게 오는 것같다.


일단 잉글리쉬 무무 광고주쪽에서도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무척 기뻐한다.
나눠먹기식의 일반 매체의 광고상과는 다른 중앙일보 광고대상은 우리나라 인쇄매체

광고 3대상 중에 하나이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순인데. 인쇄매체쪽 상으로는

권위를 인정받은 상이라 심사위원들도 엄격한 잣대로 심사를한다.


이러한 심사과정을 거쳐 베스트커뮤니케이션 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작은일이 아니다.
법정스님이 무소유에서 말하길 우리들은 필요에의해서 무언가를 갖게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 순간 그것에 얽매여버린다고 말을 한다.
어쩌면 이 광고상에의해 나를 또 얽매게 할지 모를일이다.


이 대목에서 자랑질을 좀 해야겠다. 흥날때 하는 자랑질이니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과거의 나는 수없이 많은 광고제에서 워낙 많은 캠페인을 성공시켜 많은상을 수상했다
영국의 런던 광고제, 뉴욕광고제에서 파이널리스트 상도 몇차례에 걸쳐 수상을 했고
문화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유공 광고인상도 받았다.


특히 모두가 부러워할 세계 광고대회를 국내에 유치하여 주관한 공로로 세계광고협의에서
공로패도 받았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큰 회사에 몸담아 그 배경을 통해 받는 것임에
어쩌면 욕심과 명예욕때문에 집착을 했을지도 모를일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광고상을 받은 업체중에 우리회사가 가장 작은 회사이고 이름도 없는 회사이다.

다들 알아주는 제일기획부터 유명 광고회사들만이 받는다는 중앙일보 광고대상을 너무도 보잘것없는

우리회사가 크리에이티브 우수성을 인정받아 높은 점수를 받음으로 업종별 교육부분

베스트 커뮤니케이션 상을 받았다는것은 우리 회사뿐만이 아니라 나와 비슷한 업종의 자그마한 회사를

운영하는 업체에서도 고무적인 일이 아닐수없다.


나는 한때 광고일을 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도 그때의 마음과 다를바없는 생각을 하고있다.
정말 나이가 먹어 지속적으로 광고일을 하기에는 너무도 벅차고 힘든일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횡재를 하듯 받는 이런 상들이 나를 더 강하게 붙잡는다.
내 업에 자부심과 자존심을 내세울수있는것이기에 고통스럽지만 인내하며 얻는
결실의 아름다움을 소박하게 즐길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편견과 편식이 지닌 독성과 문화의 편향성을 제대로 잡을수있는 광고 아이디어 하나가
우리네 삶의 양태를 변화시킨다는 문화 노동자로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오늘은
많이 유쾌하고 행복하다. 오늘은 많은 동료로부터 축하받는 전화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러분들도 편견없이 축하를 해주었으면 한다..

 

이 모든것을 하나님의 임재하심으로 얻어진 귀한 산물임을 인정하고 감사함으로

하나님 재단에 이 상을 바치고싶다.  내가 탕아처럼 방황하다 하나님 품에 돌아와

감사함으로 찬양과 말씀과 기도로 보낸 지난 몇달 내게주신 최초의 선물이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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