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과 어린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바로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는 능력'일 것이다.
따라서 사춘기를 지난 어른은 더 이상 엄마, 아빠의 공주님과 왕자님으로 머물지 않고,
자기가 속한 사회 속에서 어떠어떠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그런데 내가 가끔 일부의 사람(남자 여자 포함)들을 볼 때면,
이 사람들이 정말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성인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누가 봐도 시시껄렁하고 텁텁한 자신의 연애사를 시시콜콜하게 남들 앞에
늘어놓는 칠푼이들을 볼 때다. 그 연애사라는 것이 로맨스를 동반한 진심어린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이면 말하는 이도 들어주는 이도 훈훈함을 가지고 경청을 할 것이다.
문제는 멀쩡한 유부남,유부녀들이 후리기 식의 무용담을 마치 자신이 드라마 혹은
영화의 주인공인것처럼 스토리에 복선을 깔고 음향효과까지 집어넣어 침튀기며
합리화하는 연애 이야기 들을때면 정말 꼴불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들에게도 사랑이라는 걸 못한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이야기 하고픈 것은 떳떳지못한 사랑을 하는 입장이라면 둘의 관계에서만
서로 애틋하고 정겨웠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얼마전 동창 딸 결혼식이 있어 아픈데도 불구하고 참석을 했더니 친구놈 하나가
스펙타클 서스펜스한 수사물 하나 찍듯이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데 듣는내내
기분이 영 찜찜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결국 둘의 사랑은 이별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한다,
상대 여자 남편이 눈치를 채고 뒤를 미행 했었던 것인지 자동차 추격씬이 나오고
암튼 좀 장황했던 이야기를 참 오랫동안 들었던것같다,
물론 친구들과 함께 한 시간이였고 술도 한순배 돌아가서 이야기 했을 것이라 생각도 들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그 누구도 후줄그레한 한 보통사람의 연애사를 듣고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반인들의 불륜 연애사는 99% 낭만적인 로맨스영화 같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일반인들의 연애사를 가장 잘 묘사하는 감독이 바로 홍상수라 생각을 하는데,
필부들의 연애사는 제 3자가 보기에 딱 홍상수 영화같이 후줄근하고 구린내나고 낯뜨겁고 민망하다.
이게 바로 객관적인 모습이다.
그나마 홍상수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배우이기 때문에 외모가 일반인들보다 낫지만,
실제의 연애 당사자들 인물은 휠씬 더 처참한 경우가 많다.
내 말이 안 믿겨진다면,
지금 바로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면 된다.
과연 그 모습이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이 될만 한 외모인가?
너무 자극적인 발언인지 모르겠다만...
이런 미성숙한 인간들이 아무리 스스로의 감정에 도취되어 자기 자신의 연애사나
경험담을 그럴듯 하고 낭만적인 척 묘사하려 애쓴다 하더라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우 진부할 뿐만 아니라 그 후줄그레하고 퀘퀘한 장면이 곧바로 연상된다.
길거리에서 마구 애정행각을 벌이는 사람들도 스스로의 감정에 취해서 자신들이
아름다운 로맨스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많은 3자가 보기에 그들은 그냥
민폐를 끼치고 풍기를 문란시키는 푼수들일 뿐이라는 생각이든다.
남의 연애사를 매도하지 말아달라는 남당당의 개그맨 생각이 나기도하지만?..,
개인적인 불륜의 연애사를 이야기 하는것은 배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건
내마음이 드라이하기 때문일까? 내가 너무 보수적인 사고를 지닌 남자라 그런 것일까?
암튼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든 그안에 등장하는 상대 배우의 개인적인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이니 어찌어찌해 듣는이들 중 그 상대 배우에대해 개인적으로 알게되는 경우
가정파탄을 가져 올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본다면 제발 함부로 어디가서 무용담 떠벌리 듯
자신의 불륜 연애사를 떠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똥은 똥간에서 조용히 혼자 해결해야하며,
똥 싼 것을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은 남들이 보기에 바보일 뿐이라는 생각이든다.
내 생각이 잘못되었으면 혹독하게 나무라셔도 할 말이 없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불륜의 연애사는 둘에게 있어서는 넘지못할 국경선을 넘는
힘든 여정이고 가슴아픈 사랑일지 몰라도 타인들에게는 결코 아름답지 않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 생각은 나만의 생각이다.. 다른 사람들 생각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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