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조금불어도 봄날씨는 봄날씨다.
오늘은 주일날인데도 어쩔수없이 회사에 나와 다음주에 있을 경쟁 Pitch를 준비하고있다.
남들이보면 매일 경쟁한다고 하면서 하나도 이겨내는 경쟁이 없다보니
솔직히 찔리기도하고 블러그 친구들에게는 떠벌리기만 해서 미안하기도하다.


사무실안은 바쁘게 돌아가는데도 휴일이라  그런지 여유가 생기는 걸 보면
아직 살만한가보다. 그래서 잡다한 상식하나를 써올리며 잠시 시간을 보낼까한다,


크레오파트라의 첫 남편은 그녀의 남동생 이었다는걸 아는 사람은 세계사에 대해

상당한 지식이 있지않으면 잘 모를것이다.
현재 우리의 상식과 윤리로는 폐륜에 가까운 일이겠지만, 당시 이집트의 왕족은

그것은 당연한 상식적인 일이었다고 한다.


로마시대나 기독교 모태 국가인 이스라엘도 근친 결혼이 비상식적으로 이뤄졌던 시대였다.

신약성서에도 써있지 않은가?  세례요한이 죽은 이유가 근친 문제때문인것을....


잠깐 이웃 나라인 일본 역시 우리의 상식을 깨는 약간은 도덕적 윤리적으로
개판에 가깝다고 해야 할것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하기 전까지
그들은 치열한 전쟁을 치뤄야만 했는데, 전쟁을 수 도없이 치루려면 병력이
있어야만 했고, 그러기 위해서 당시의 지배층은 인구를 늘릴수 있는 정책과 윤리를 만들어야만 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눈에 개판으로 비추는 그들의 성윤리는 그들의 역사에 그 이유가 있다.

몽고같은 유목민은 이방인 손님이 왔을때 자기의 부인을 하루밤을 내 주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런 풍속이 있는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그것은 척박한 땅에서 생존해야 하는 그들의 생존 방편은 아니었을까 모를일이다.
자식이 많다는 것은 곧 노동력의 증가였기에,특히나 건장한 이방인일 경우
그들은 건장한 자식을 얻기 위해 부인을 내어 주었을것이라는 추측일 뿐이다,

 
이와반대로 쿠데타로 집권한 조선의 통치 이념은 忠 과 孝 였다.
고려시대에는 고려장 풍습이 있었고 남과녀가 동등한 주권을 가지고 있었던
시대가 고려시대였다고 전해진다. 유산제도 역시 동등한 형편에 이뤄졌다.


그러니..
쿠데타 집권 왕조는 이전 왕조와는 다른 통치 이념이 필요했으리라 생각이든다.
칠거지악을 만들고, 서자의 출사길을 원천 봉쇄한 제도역시 어쩌면 조선의
통치 이념에 근거한것이다. 그속에는 당시 우리남성의 절묘한 술책이 숨어 있다고
생각 하는데, 첩을 들이면 본처의 반대에 부딛치게 될것이고. 그래서 고안한 제도가
장자승계의 원칙과 서자의 출사를 원천 봉쇄한 것은 아닐까?
 

즉..본처가 낳은 장자는 조상의 제사를 모신다는 명분으로 잘났든 못났든 앞길을
보장 받게 만드는 제도, 그래야만 본처는 남편의 사랑이 다른 첩에게 옮겨 갔더라도,
자식 하나 바라보고, 다시말해 장자 유세를 부리며 살아라..뭐 이런것이 아닌가 생각이든다.


지금은 그런 풍습 자체가 무의미한 세대이긴하나..아직도 장자가 갖는 어려움이나
고통은 장남이 아니면 잘 모를거라는 생각이든다.
블러그 친구분 들 중에도 장남인 분들이 계실터이니 그 마음의 짐을 대충 알것이다.
지금 내가 휴일에 나와 일을 하고 있는 것도 마치 장남의 짐같은 경우가 아닌가싶다,


사업을 한다는 것이 휴식을 취하여야 할 날임에도 직원들을 독려하여 일을 해야하고
앞으로 어찌될 지도 모르는 일에 매달려 힘을 써야하는 것도 아마 장남이기에
갖고있는 마음의 짐과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 비지니스의 냉엄함을 알기에
윤리적 도덕적 관념도 뒷전에 내쳐야 하는 비장함으로 이번일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Pitch 만큼은 마음에 상처를 입어서도 안될 것이고 실패해서도 안될 것이다.
인위업(人爲業)이요, 업위인(業爲人) 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직업을 위해서, 직업은 사람을 위해 있다는 뜻일 것이다.

 

현실생활...
살제에서 채워지지 못하는 수많은 소원들은 그래서 글로,노래로, 또는 그 무엇으로
쓰여지고 불려지고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극도로 악화된 지금의 내 직업적 운명에 다시금 봄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하고싶다.

 

 

상식의 사전적 의미...
한 사회에서 어떤 시기에 보통 사람들이 특별히 숙고하지 않고 당연한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의견이나 판단. 그 사회의 역사 흐름 속에서 자연히 형성된다.
 

도덕의 사전적 의미...
사람이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도리나 예법을 자각하여 실천하는 행위.
오늘날의 윤리(倫理)라는 말과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


잡담을 늘어 놓은 본인은  모럴리스트도 모럴리스크도 아니다.
상식,윤리는 어쩌면 베리타스 (진리)가 아니라 생각하는 개인은 그냥 자유인으로 남고 싶다.
과연 답이 있을까?  ... 밥 딜런의 노래나 들어야겠다.   

  

         

       

우린 참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만 하나요?

사막에서 잠들려면 얼마나 많은 바다에서 하얀 비둘기가 날아야만 하나요.

그들의 싸움을 영원히 막으려면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대포알이 날아다녀야 하나요.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다오.  - 밥딜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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