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서 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는 봄날은 싱숭생숭하는 마음만큼이나 불안정하다.
변덕 심한 계절이 봄이라는 세간의 평은 그 불안한 마음 탓이리라.
봄에 따뜻한 날과 추운 날을 예측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러나 오눌 밖의 날씨와는 다르게 내마음 지금의 날씨는 봄이 아니다.
서러워지고 있다. 결국 끝을 내어야 하는 결단력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 같다.
내가 맡았던 작은 클라이언트 하나가 배째를 연일 외치며 일한 댓가를 도외시하고 있다
몇번이고 얼르고 인내하고, 가끔은윽박지르기도 해보고 했으나 결국 법정까지
가야 할 일이 생기고 말았다


내 일생중에 몇번이나 법정에 서봤던가?
가슴이 차가워진다. 일은 일로푸는 것이 아름다운일이건만...
클라이언트측의 사고는 참으로 배짱이 그득하다.
어찌하여 그런 생각들을 하는 것일까?

일을 시키고 그에 왜 합당한 댓가를 도외시하는 것일까?

무슨 배짱으로 사업을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렇다면 왜 계약서는 쓰고 사람좋은 얼굴로 웃으면서 일을 시켰을까?
아마도 클라이언트측은 시간끌다가 나중에 주면 되겠지 하는 마음일게다
우리나라 법제도가 그렇다, 나중에 무조건 주기만 하면 하는 관대함 때문일 것이다,
일한 댓가를 꼭 법정까지 가서 받아야 옳바른 일인지 내 직업에 회의가 느껴진다.
아니... 내가 가지고있는 사업적 비지니스 마인드때문에 더 괴로운 것 같다,


조금 더 마음적으로 독해져야 하는데 무감정하게 대할 수 없는 내 성향이 오늘 마음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실로 차겁게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업무를
진행했었다면 결과가 조금은 달라졌겠지만 사람들의 관계속에 진행되어지는 것들이

어찌 기계적으로 감정없이 업무로만 국한 지을수 있겠는가?


아마도 이런 마인드가 업무종료 후 몇달이 지나도록 받을 것 받지못하고 오히려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는것이 아닌가 싶기도하다. 세상을 흑백으로 그려내는 일이 컬러로 그려내는 일보다
더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보일때가 있다. 흑백에는 시각을 편안하게 만드는 색채도 없고,
강렬히 반응하게 만드는 색채도 없고, 색채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이 없기 때문일것이다.


오늘 내 클라이언트에게  내가 마지막 먹은 결심은 결국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이든다, 그래서 마음이 무겁다. 앞으로 영원히 만날수없는 망각의 루비콘 강을 

건너야만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초심으로 갑과 을의 관계가 되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이 앞선다.

 

내일 법정에 낼 서류를 준비하여 고소라는 것을 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참으로 번잡한 일들이 산적해 있다.
내용증명부터 그 모든일들을 증명해야하는 서류들을 하나하나 챙겨야한다.

기억을 더듬어 어느날에 무엇을했지?  머리나쁜 나로서는 기함을 토할일이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빠진 서류가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볼 일이다.  

서류를 준비하는 동안 계속 가슴이 쿵쾅쿵쾅,. 엄청난 스트레스 과중이다.

마음이 연약해서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이 아니다.

깊은 긴장감을 가지면 부정맥이 일어나는 것 같다.

 

그와 한 몫으로  생각되어지는 것은...

과연 이 결과를 내가 원하는 쪽으로 잘 결론낼 수 있을지도 사실 걱정이된다,
줄때와 받을때.. 선한 마음으로 주고 받았으면 좋겠다.
밖엔 어둠이 오고 여전히 시린 하늘과 차창에 비치는 황량한 풍경은 지금의 내마음 때문만은
아니길 바라고 싶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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