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잔인한 4월은 나름대로 위안받을 수 있는 정도로 수습되고 대처 되었다.
5월 일을 시작하는 첫날...
후배의 초청으로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나 할까?


형!!  김은영이라는 가수라는데 노래를 잘한다네?...
아마 그 후배도 그 가수가 누구인지 몰랐던것 같다.


빠에서 작은 콘서트를 한다 하는데 처음엔 재즈가수 웅산의 본명이 김은영이여서
재즈 장르의 가수라 이름을 후배가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에 덜컥 그 콘서트 나도 갈께..
헉!!!  나중에 알고보니 포크가수 김은영이라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낯설은 가수 이름... 
 
봄에 따뜻한 날과 추운 날을 예측하기란 참으로 어렵듯이 나 역시 포크가수 김은영이란
말에 왠지 썩 내키지않는 것이 마음속에 갈까 말까를 수없이 망설이다가 그래도 약속이니
가서 즐기자는 마음에 따라 나섰는데 그날따라 날이 잔뜩 흐려 있는 품이 내마음같았다고나 할까?


내 삶에는...
편안함도 따뜻함도 미래라는 것도 없는것이 아닌가 하는 어설픈 생각이든다.
하필 선택한 음악 콘서트가 알지도 못하는 여가수라니...?
이 세상에 얼굴을 묻고 목놓아 울 수 있는 작은 가슴마저도,
그만큼의 공간도 허용되지 않는 삶은 진정으로 없는 것일까?


마음이 스산하다.
바람은 바깥에서만 부는 것이 아닌가보다.
가슴의 밑바닥에서 이는 바람 또한 맵고 짜고. 시리다.


그래도 어딘가 있을 따뜻하고 포근한 세상이 있다고 믿었기에,
고통을 인내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나. 여전히 그 삶을 찾아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머릿속에 각인된 넉넉하고 아름다운 유년의 시절이라든가,
언젠가  젊은날 가슴 쿵쾅이며 사랑했던 여자아이의 상큼한 머리 내음처럼...

 

 

콘서트 시간이 되고...
처음 본 그녀의 첫 노래가 끝났을때 나는 이미 가슴이 흥분이 되고 있었다.
때가 묻으면 묻을수록 반짝반짝 윤이 나는 것들이 있다고 하던가?


더께 앉은 때는 세월의 묵직함 때문에 가라앉듯 묵직한 색깔을 내보이는 가보다.
아마 거기에는 모진 풍파를 견뎌온 인고의 삶이, 발돋움하고 넘어보던 소망의 삶이
담겨 있어 그런것이 아닌가싶다.


성량이 풍부한 가수가 라이브콘서트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이는 건,
조작되지 않은 소리, 다듬어지지 않은 소리, 현실의 소리를 통해 자신의 참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이든다. 알고보니 그녀는 70-80년대 이필원 박인희가
만들어낸 뚜아에무아의 3기 여성 보컬 멤버였다. 그래서 역시... 하는 말이 나오는가보다.


가수는 라이브콘서트를 할 때 존재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생각,
노래를 통해서만 존재하고 평가받아야 한다는 생각 .
그런 점에서 요즘같이 음반으로만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고, 거의 대부분을 웃기지도 않은
쇼(show)를 통해 쓸데없는 말장난이나 하며 스타라고 자처하는 아이돌 가수는
허망하기 짝이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몸매 하나와 댄스 동작 하나로, 카메라 각도와 조명, TV방송국의 상업주의와 맞물려
가수연(歌手然)하는 이들. 얼마나 상품 가치가 있는가가 중요하지 실제 그들이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는 문제되지 않는 요즘 시대. 높거나 여린 목소리로 몇 소절 부르면 대단한 성량이니
감성적이니 운운하는 노래하지 않는 가수들, 노래를 들려주지도 않고 노래를 들을 수 없는 가수들.
어쩌면 우리는 노래가 없는 불행한 시대에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든다.

 
노래가 없는시대는 불행한 시대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대중가요는 대중들이 언제나 흥얼흥얼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이며,
본래 그것은 대중이 창작하고 대중이 부르는 노래라 생각한다.


관념이 만들어낸 노래보다 경험이 만들어낸 노래의 생명이 더 길지않을까?
항상 되풀이하여 부르는 건 경험을 삭혀 낸 노래들이라는 생각.
대중가요는 누구나 보편적으로 경험하는 만남과 사랑, 이별을 한결같이 노래하는데.
노랫말이 어떻든, 박자나 음정이 어떻든, 노래는 부르는 이 자신의 노래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살아있는 노래이며. 얼마나 몸과 마음으로 우려내어 부르는가에 따라
노래는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은영 포크가수....
처음 들었지만  아니 어쩌면 70-80 시대에 너무도 익숙하게 들었을지도 모를...
일단 그녀의 목소리는 곱다. 단아하고 청아한 톤의 목소리..


목소리가 곱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 도 있다.
70년대라면 고운 목소리만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겠지만 다양한 음악이 범람하는 요즘엔
개성이 없는 목소리로 밋밋하게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는 내면의 맘을 읽어내려가는 기술이 있는 것같다.
언젠가 들었을것 같은 느낌의 편안함과 흥겨움.. 여름철 시골 툇마루에 드러누워
솔솔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오수에 잠길 듯한 그런 휴식을 주는 목소리의 톤이라고 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모르겠다. 그녀의 콘서트가 끝나고 그녀의 1.2집 음악 앨범을 사들고
집에 들어오는 늦은 밤 모질게도 비는 내렸지만 머리위로 떨어지는 빗방물이 리듬이되어

나의 발걸음은 얼마나 상큼했었던지... 기분 짱이였음을 ^^* 


일단 70년대 포크가수의 창법을 벗어난 조금은 모던 포크를 지향한 뮤지션으로 가능성이라고나 할까?
그녀의  앨범 컨셉으로는 부족함이 드러나 보이긴 하지만 나름 그녀의 색깔을 분명히 한
음악 앨범이라는데에 이견을 달고 싶지않다. 다만 레퍼토리나 편곡 자체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특히 1집은 창작곡도 몇곡 있었지만 리메이크 곡이 너무 많아서 아쉬움이 크다면 크다 할 수 있겠다.
사랑과 그리움의 정서가 진동하는 노래는 뚜아에무아의 보컬이 아닌 솔로가수 김은영의 스타일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금석과 같은 앨범이 아닐까싶다.

 

그녀의 목소리가 담긴 음악 한 곡을 올려놓는다.

4월엔 참으로 눈도 지겹게 많이 왔다

5월이 되었지만 봄날씨의 무쌍함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봄눈 내리는 새벽이라는 노래이다.. 한번 감상해보고 팬들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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