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입추... 가을이 성큼 문앞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가을이 다가오는 날, 요즘은 뭔가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소홀히 하는것 같다,
일상의 단조로움이나 매너리즘.. 쇼킹한 그 무엇을 노리는 한방 때문일까?


나한테 한방으로 다가올만한 사건 사고는 없을터이고, 그렇다고 내가 사회적
저명인사도 아니고 기자들이 나를 인터뷰하겠다고 줄서서 기다리는 일은 없을터이니
좋은일이든 나쁜일이든 빨리빨리 기록으로 양산시켜야 하는데 하루를 복잡하게
지나다보니 그 복잡함의 미로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여행을 다녀왔다든가, 하루 일상의 잡다한 이야기를, 글쓰는 공간을 통해
나의 앙금진 마음을 배설하듯 토해냈는데 근래에 들어와서는 특별한 이슈조차도
심드렁해져 글쓰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것 같다.


지난 주말 후배, 지인들과 곤지암 리조트에서 일박으로 쉼을 가졌다.
하루를 부담없이 조용히 보낼 수 있어 힐링을 한 셈인데,
쉼의 자리를 마련해준 분께도 사실 고마움을 표시하지못해 조금은 아쉽다,
언제고 그 고마움은 갚을날이 있지않을까 싶다.


만남...그리고 그안에 속해져 있는 우리들..
간직하고 싶은 것들은 손을 뻗치면 닿을 듯 닿을 듯한 곳에 있다.
그곳은 멀리 있지만, 눈에 보이고 손을 뻗치면 닿을 것 같아,
결코 먼 곳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곳이다. 그것이 바로 추억이 아닐까싶다.
추억을 가진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해피엔딩이라는 점에서 슬프지 않다.


쉼을 전제로 어디론가 떠나는 행위는 우리들 생속에 끼워진 한폭의 수채화 같다,
수직적.수평적 질서가 있고, 아군과 적군이 나뉘며, 반목과 싸움, 사랑과 미움이
상존하는 현실을 조금은 멀리하고 마음을 나눌수있는 지인들과 보내는 하룻밤의 향연,
그안에 뭉쳐있는 강렬함은 아마도  서로를 지켜주고자하는 사랑은 아닐까?


눈을 뜨면 조각조각 흩어졌다가, 눈을 감으면 더욱 견고히 맞추어지는,
결코 시들지않을, 지치지않을, 서로의 연을 잡아당기는 사랑이 아닐까싶다,
나는 이 사랑으로 뭉쳐진 자그마한 연을 기쁘게 받아드리고 추억속에 넣고싶다.
그리고 그것은 이렇게 돌아와 정리할때 비로소 추억속에 완성되는 그림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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