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인간인 이상 인간관계를 맺을때 호불호가 존재합니다.
대부분 많은 부분을 수용하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는 좀 당황스럽기도하고
꺼려지기고 합니다. 최근 제가 나가는 모임에 이런분이 한분 계셔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다행이도 나와 그렇게 엮일일이 없는 분이여서
그 얘기를 다 들어드렸습니다만.. 참으로 논리적으로 설명안되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싫어하는 유형리스트로 꼽는게 바로 "고통을 방패로 쓰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아픔 부분을 자기가 삭히지못하고 마구 남발하는 분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면 잘난척하거나, 남 깔보는 사람들,
난되고 넌 안돼 이런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도 별로 좋아하질 않습니다.


그건 어떻게 말하자면 생래적인거랄까요. 딱 보자마자 싫습니다.
그런 행위를 할때 바로 아 이사람은 싫다- 이렇게 생각이 되는거지요.
0.001초만에...


그런데 고통을 방패로 쓰는 사람들은 처음엔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누군가에게 이야기 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가진 고통이
크다는 이야기일수도 있고, 아니면, 그만큼 상대방을 신뢰하기에 나올수 있는 행위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해서 말이지요.
하지만 제가 이야기하는 유형의 사람은
상대방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고통스런 점을 이야기하거나(아무나 들어줄 사람만 있으면 됨)
상대방과의 대화패턴이 줄곧 "나 힘든거 알아줘-"모드로 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상대방이 힘들다고 호소해올때
전 일반상식선에서, 그리고 그 사람이 나랑 친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얼마나 힘들까.. 하고
이해하고 같이 해결책을 찾아보고 이렇게 대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고통을 방패로
쓰는 사람 유형이라고 판단이 늦게 되는거지요.


이런 사람들이랑 엮이면, 그야말로 고통입니다. -_-;;;;
세상 모든것이 자신을 향해 이빨을 세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기본이요.
한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다른 스트레스가 엄습해오곤 합니다.
상대방과 이야기 하면서 결국 이런 자신은 아무도 이해해주지 못할거라 생각하지요.


1시간이고 2시간이고 같이 머리대고 이야기해준 상대방이
그렇게 쓴 자기시간을 꼭 후회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이야기끝에, "에휴.. 넌 모를거야. 아니 몰라"란 마무리로
이해해보려는 시도를 무너트려버리니깐요.


처음에는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고통의 원인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그것을 떼어내버리면 될텐데
늘-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 원인이 되는 것을 자신이 안고 갑니다.
그러면서 주위사람들에게 자기 힘들다는 말로 괴롭히지요.


물론 안다고 다 실행할수 있는 것이 아님을 익히 저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이런 사람들은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마치 그것때문에 세상 못살것처럼 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다보니 그것도 그 사람의 심리적 방패구나 싶더라구요.


자기에게로 올 비난에 앞서, 나 힘들어죽겠다는 말로 미리 방어함으로써
상대방이 자신에게 다른 이야기를 못하게 할 뿐더러
계속 상대방에게 자신에 대한 위로를 강요함으로써 어느정도 소기의 목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지요.


어떠한 상황이 와도
"내가 이렇게 힘들잖아-"라고 말하면 통할정도의 이유를 미리 구구절절히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랑 만나면, 내가 마치 무슨 거미줄에 걸린 나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들어주다보면 꼼짝없이 계속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지요.


예전에는 안들어주겠다고 말하는 순간 자체가 상대방에 대한 배신, 배반인것 같아
말하기가 그랬는데 요즘은 그냥 대충 흘려 넘기곤 합니다.
정말 진지하게 상대했다간 제가 못버텨요. 물론, 치사하게(...) 이런 작전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정말 힘들고 힘들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하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의 마음의 위로일때가 있지요.
이런 사람들하고, 제가 이야기하는 고통을 방패로 쓰는 사람과는..
음.. 뭐라고 해야 하나요. 어쨌든 구별이 됩니다.

고통을 타인에게 내비친다는 것
그것 자체가 용기일수도 있고 위로와 위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대방에 대해 우리는 어느정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귀기울이며, 따뜻한 포옹으로 격려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대방의 호의에 기대어서 상습적으로 고통을 남발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꼭 같이 불행해져야 할 필요는 없잖아요. 같이 행복해지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떤때 사람관계에서 호불호를 느끼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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