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이 왔다. 한해도 마감 직전이다.
어지럽게 달리고 있는 전기 줄 틈 사이로 저물어가는
겨울의 희뿌연 하늘이 아득하게 멀다.
밑도 끝도 없는 우울이……
노크마저 없이 성큼 들어 설만큼 요즘 날의 변화가 심하다.
참으로 날씨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기 십상이다.
감정의 유희들이 나로 하여금 기쁘다가 슬퍼지기도 하지만
애써 신앙에 귀의함으로 구원의 길을 찾아보는 비겁함도 가져본다.
어차피 우리들의 삶이란 평평대로 곧게 뻗은 아스팔트 길만을 달릴 수 없다.
더러는 기쁨이라든가 슬픔이라든가 하는 감정의 움직임이 있어,
삶이 덜 고역스러울 수도 있다. 정말 삶이 덜 고역스러워 이런 사단을 만들어 줄걸까?
며칠 전부터 턱이 아프다 느꼈는데 왜 아픈가 했더니 아랫니가 염증에 곪아 터졌단다.
아침에 정형외과를 너무도 당당히 찾아가 치료를 받으려 했더니
번짓수 잘못 찾았다고 치과로 가란다. 이에 염증이 나서 아픈데 왜 턱관절이 아픈걸까?
아귀가 꽉 다물어지지 않아 입안에 침이 너무 고인다
마치 저능아 상태가 된 것 처럼..
그렇게 놔둘 만큼 미련 곰탱이는 아닌데 어쩌다가..?
5일간 소염 진통제를 먹고 좀 가라앉으면 치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다는 말이 딱 이다.
아침부터 제대로 씹지를 못해 대충 먹을 걸 넘겼더니
완전 위에서 난리다.. 소화가 안 되는 것이 목에 가시가 걸려있는 것 같다
이 치료과정이 복잡하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은데..
작은 실수 하나가 삶의 겨울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해보아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 하느니라,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 하 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들풀도 하나님이 이리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이 믿음이 적은 자들아……(마 6:28-30)
그래 하나님의 말씀대로 수고하지 않는 들의 백합에게도 은총을 내리는데
하물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리라는 마음을 가져본다.
하나님 믿습니다.. 살려주세요.. 헬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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