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3년도 한달 남았다.
안타깝게도 인생의 절반 이상을 이미 살아버렸다.
안타깝다 생각이 드는것은 무슨 연민인가?


지난 반생을 돌이켜보면 가장 빛나는 추억을 떠올린다 해도 약간 시시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무언가를 기다리는 데 익숙해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남은 반생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기로 했었다.
너무 큰 기대는 스스로를 힘들게 하므로....그런데도 요즘 너무 큰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산다


잘하고 있는걸까?
난 신을 믿고 있고 그 신이 내 인생의 전반을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신이 세상을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세상 속에서 함께 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마음 속에 신이 있으므로 우리가 신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면,
우리와 함께 살아가지 않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사람 세상에서는 사람들끼리 살아간다.


로사리오의 영광송에는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이라는 구절이 있다.
그렇게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살면 된다.
그보다 더 잘된다면 그건 스스로에게 칭찬할 만한 꺼리도 될 것이다.
비전이니 꿈이니 하는 말로 허구헌날 떠밀고 닦달하기에는 내 나이가 적지 않다.
살천하는 일만이 남았을 뿐이다. 마지막 남은 한달 유종의 미를 거두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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