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해가 시작 되었지요?
새해가 되면 사람들이 해 뜨는 모습을 보기 위해 바다 혹은 산을 찾아 갑니다
칠흑 같은 밤을 견뎌내고 지나야 이윽고 태양이 떠오릅니다.
그 멋진 순간을 눈으로도 담고, 사진으로도 담아내지요?
정말 오랜만에 여행을 떠났습니다.
설날과 설전날 이틀은 거의 책과 음악과 주전부리와 함께 살을 찌운 후
컨디션 아주 좋게 해서 여행 떠날 채비를 했지요.
설날이라고 해봤자 정말 할 일없이 빈둥빈둥, 머리에 까치집 짓고
방구들 무너지게 엑스레이 찍는게 일이니깐 말입니다.
2월 첫날 강원도 땅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와 운무가 뒤섞여
묘한 기분을 자아냈답니다. 이런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공포영화
한장면이 연상되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소리와 코에 와닿는 냉기..
정말 옷깃을 단단히 여며야 할 정도로 거센 바람이 휘몰아 쳤지만
아름답고 찬란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몸 속 세포가 시시각각 바뀐다는데,
마음의 크기도 그렇게 달라지는 걸까요?
예전에 다 들러본 곳이건만, 풍광은 또 왜 그렇게 다르게 느껴지는 것인지
새삼 놀라움뿐이었습니다.
이번 강원도 여행은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기분 좋음으로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가는 길 마다 즐거움이 하나 가득 이였다고 하면 놀래실까?
가는 곳마다의 맛 집 선택도 그랬고 들른 곳도 하나같이 좋아서 행복했었더랬습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지 않나요?
아직 새해 인사를 전하지 못한 지인들도 많은데, 벌써 설날이 지나고
입춘도 지나고 한 주 시작 목요일이 되었네요..
여행 후기를 쓰려고 막상 앉으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멍하니..ㅋㅋ
그래서 잡다한 생각을 그냥 넋두리하듯 쓰게 되네요.
소설가 김중혁씨가 말했듯이
" 시간은 순환하는 게 아니라 단순한 직선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직선의 시간, 시간이 직선이라면 나이도 필요 없을 것이다
나이대신에 살아온 날들 얘기하는 게 훨씬 와 닿지 않을까 ” 라고 썼던데
그의 말에 전적으로 긍정적인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정신차릴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따라가기에 급급하다 보니,
당연히 해야 하는 것 혹은 소박하나마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사는 건 아닌가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어서 우선 순위에
밀려난 것, 우리 그런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흐른단 생각에 바꿔보려 합니다.
생각이 날 때 미루지 않고 시간이 되면 여력이 되면...
올해부터는 그렇게 바꿔보려고 합니다
그의 첫 번째 행보가 강원도였으니 마음이 참으로 행복하다 생각이 들고
마음에 큰 수확을 안은 것처럼 기쁨이 넘칩니다.
바깥의 찬바람은 서울의 지금 날씨나 강원도 대관령 꼭대기에서 느끼던
그 느낌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소박하게 행복할 수 있던 그날이 오늘 생각해보니
좋고 그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나름대로 나만의 시간을 잠시 잡아두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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