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날...
고통의 질긴 심줄이 튼튼히 맥을 이루고 지나가는 달이다.
매해 겪는 4월이지만 늘상 어려운 고비를 넘기게 하는 달이라 조심스럽다.
나에게 있어 잔인한 계절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극복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4월이 잔인하다 느끼게 만드는것은
황무지의 시인 T.S 엘리엇 의 영향이 아니다.
나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나다,.
숙면의 잠을 내쫒는 몽둥이의 주인도 바로 나다.
언제나 괴로움을 불러들인 종소리의 주인도 나다.
어쩌면 나는 자신의 화평과 안식, 행복이라 말하는 개성의 범주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우둔하게도 4월은 내게 너무도 잔해라고
마음을 택한 것인지 모른다. 나는 다시 내 마음의 행위를 점검하고
냉정히 가늠해보는 4월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고통과 행복은 맞닿아 있다는 논리도 한번쯤 생각해보자.
고통의 문제라는 책을 펴낸 르위는 하늘나라에도 모종의 고통은
있다고 역설 한 바가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최상의 것과
아름다운 마음 바탕을 연결해 놓은 것이 아닐까싶다.
나를 미워했던 사람에게도, 미친 회오리처럼 증오했던 사람들에게도
고요한 물 속같이 정갈하고 화평한 마음을 찾았으면 좋겠다
아니, 화창하게 핀 꽃들이 달빛에게 선물을 받아 더 화려하게 피는 것 처럼
4월엔 내마음도 수난의 계절이 아닌 빛이 나는 4월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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