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끝나가는 주일 저녁..
난 지금 사무실에 있다.
일이있어 사무실에 들린건 아니다.
이런 날은 참으로 난감한 날이고. 앞으로도 어찌 견뎌 낼런지 모르겠다.


오늘은 내가 다니는 교회 본당이 새성전 건축으로 마지막 예배를 드리는 날이였고
전 교인들의 아쉬움속에 경건하게 예배가 진행되고, 신성한 비적(秘蹟)을 통해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목적에 합당한 의식을 환한 기쁨으로 마쳤는데..


예배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환한 햇볓이 나를 감싸는데, 갈 곳이 없는
나그네처럼 마음 번뇌가 감정의 막다른 골목을 치닥게 한다.
지친배를 기항 시킬  항구를 찾듯 갈 곳을 찾으나 갈 곳이 없다.

그동안 길들여진 나의 생활에 변화가 온 것 뿐인데 당황스럽다.


참으로 잠시 잠깐이였지만 마음이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참을수 없는 고단한 느낌이 들기 시작 한다. 영적 허전함을 복음으로
채우고 기쁜 마음으로 나왔는데 찾아갈 곳과 찾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니
사랑받지 못하는 인생이 정말 쓸쓸해지기 시작한다.


사랑받는다 믿고 지내는 날은 연모의 층계를 밟고 소외되지않는 기쁨에
긍정의 애연한 광채를 한없이 뿜어내었는데 지금은 실뱀처럼 흩어져
나를 휘감는 망상에 시달리게 한다. 눼미럴~  --;;;


육체보다 정신이 먼저 비참해지는 걸 느끼는 듯 싶다.
진실은 어둠 속을 기고, 말은 허실의 둘레를 서성거리기 시작하는것 같다.
정직이라는 초보적인 용기가 어째서 마지막 난업처럼 힘에 겨운것인지
지금 나는 현실이라는 알몸에 드러나 있다.


사람으로 인해 괴롭고 기쁘고, 사람때문에 내 미혹은 끝을 헤아릴 수 없다.
내게 언제나 사람에 대한 관심을 위해 골똘했었고 그래서 사람이 주는 상처와
달가운 허무는 너무 큰 아픔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지금 사람때문에 지쳐있다.
돌이킬수 없는 엄청난 갈망, 그리고 공포와같은 상실된 외로움.
으스름  밤 하늘의 초생달 같은 사랑이 어쩌다가 한번만이라도 내게
와준다면 성실히 감싸 두 팔에 받아 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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