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우리 회사 앞을 지나다 보면 음식점의 음향기기를 통해

기독교 방송이 흘러 나온다  아마도 방송을 통해 음악을 전하는 것은
저작권 법에 위촉되지 않는 것인지 참으로 거리를 걷다 발걸음이

아주 가벼워 짐을 느낀다. 
 
아주 오래 전에는 전파사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 때문에 길을 걷다

흥얼흥얼 따라 부르며 앨범을 살까 말까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걱정할 때가 있었다.  좋아하는 곡이 나오면 가게 앞에서 노래가
끝날 때까지 우두커니 서서 음악 감상에 젖기도 했다.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 발매 일에 맞춰 아침 일찍 음반가게에

들르면 대형 브로마이드를 먼저 선점할 수도 있었고
친한 친구 혹은 여자 친구에게 최신 노래 리스트를 만들어

음반가게에서 녹음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MP3가 대중화되고 테이프나 CD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음원을 구입하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음반가게를 들리지 않는 것 같다.  
나도 언제 음반가게에 갔는지 기억이 없을 정도이니..
그 뒤로 길거리 음악도 듣지 못했다.  
 
음원의 발달은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언제든지 손쉽게 들을 수 있어

좋지만 가끔은 공 테이프를 사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녹음하거나

선물할 노래 테이프를 만들기 위해 설레이던 그 순수함을 망각케 해주는 것 같다. 
 
비가오는 오늘 음반가게를 찾았던 추억이 그리워진다.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길보드 차트로 음악을 들었던 그 시절이 훨씬 더
낭만이 있었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
마음은 가라앉고 길가의 푸른 잎들은 서러움에 통곡 하듯 비를 끌어안고
놔주질 않는데.  푸른 잎의 출렁거림 앞에서 옛날을 기억하며 노래 하나를 듣고 싶어 진다. 
 
아주 오래 전 후배 때문에 작은 콘서트에
갔다가 매료된 뚜아에무아의 여성 보컬인 김은영의 노래를 가벼운 마음으로 듣고 싶다.

가끔은 이렇게 감정의 빛깔이 푸르름이 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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