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손을 한참동안 잡고 다니다 보면
그 사람의 내음이 그사람과 헤어져도
오랫동안 내게 머문다.

 

그리고 사람과의 기억은 얼굴 생김새 보다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것은 내음일 것이다...
향기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더욱 찐한...내음..
그 사람의 내음..

 

한동안..
아니 아직도 전철을 타거나 버스 안에서
너무나 그리운 내음을 맡게 되면
난 울컥 눈시울이 뜨거워져 온다.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언제인가 그녀도 그랬었다.
나랑 헤어져도

내 살갗 내음이 미치도록 그리웠노라고.
그리고 덧붙여 전해져오던 온기들.


그녀의 손에서 내 손에서 느껴지는

서로의 차가움을 녹여주는 온기들..
잃어버린 것들이 고개를 들고 나를 유혹한다
따뜻한 입김이 차곡차곡 쌓여 생기는 그 온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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