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늘에 떠있는 새털 구름 위로 한자락 두자락 연속적으로  쌩한 바람이 분다.
사교성 없는 여인이 소통 부재를 원망하며 그 모든 잘못이 타인에게 있는 것처럼
무척이도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징징거린다. 
마치 자기만의 연민과 자기만의 슬픔을 강요라도 하는 것 처럼..


슬픔에 겨워서 일까?
나뭇잎이 미쳐 단풍도 들기도 전에 스쳐 지나가는 작은 바람에 쏟아져 내린다.
아직도 하늘은 푸르디 푸른데,  차갑고 냉혹한 현실처럼 인정사정 없이 하늘 낙엽을 만들어
내게 경고를 주는것 같다. 올림픽대로를 달리며 순간 오싹 몸이 움추려 드는건

시기가 너무 이른 나뭇잎 잔해를 본 까닭이다.


항상 느끼던 것. 젊은 시절 그저 빨리 세월이 지나가 버렸으면 하고 느꼈던 그때
혼자 가슴앓이하던 그 세월 그 시간이 이번 가을엔 잠시 멈추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건 지나온 세월속에 수없이 많이 받은 상처의 흔적 때문일게다.


상흔을 굳이 안을 필요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굳이 버릴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든다
상흔을 굳이 남길 필요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깊이 패인 상흔을 부정할 일도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나의 상흔을 사랑 해야 할 이유가 있다 그 상처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살아 갈 수 없었을테니까, 너무나 깊이 패인 나의 상흔은 내 치열한 삶의 흔적일테니
애써무시하며 지나가면 될 것이라 생각을 한다,


영화를 보다가 가끔 만나는 슬로우모션..
나는 그 슬로우모션을 참 좋아한다.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추어진 듯 한 여유로움을 느껴질때가 있어서일까?


그 여유로움을 즐기기위해 차를 몰고 한강 둔치에를 자주 가게 되는데.
늦은 저녁 둔치에 앉아 건너편 차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치 천천히 차들이 움직이는 것 같아 시간이 늘어나는 것 같은 착각을 하곤 한다.


내게 닥쳐온 9월의 가을은..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온 힘을 쏟으며 급행열차마냥 달려가는 것 같다.


점점 익어가는 이 가을...
그저 사진속 노랗고 붉은 단풍을보며 정지되어있는 순간만 생각하면 되는 것일까?
이 가을 마음의 벗하나 곁에 두어 새로운 낭만을 만들어 볼 수 있다면 닫힌 마음의
빗장이 풀려질 수있지 않을까, 아니.. 그전에 내게도 설레는 마음이 존재할까?


이렇게 쓰고보니 내게 연인이라 불리울 수 있는 여자를 찾는다는게 사치인줄 알고
살았는데 산조의 가락이나 사물의 장단처럼 삶에 이르는 끝점에 다달아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생기는 건 무모한 짓일까?  ^)^;;;
연애질이 하고픈 바람부는 가을날..ㅋㅋ 마치 공개 연애질하자고 선동하는 것 같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와 부모..  (0) 2011.09.26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0) 2011.09.23
가을날 읽어보고 싶은 동화책..  (0) 2011.09.19
하루종일 마음이 쓰였다..  (0) 2011.08.29
사랑후에 오는 것들..  (0) 2011.08.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