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날 블러그에 글을 올리고 무심히 잘지냈습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귀차니즘때문이라 말씀드리는것이 정답일겝니다.
귀차니즘이매너리즘이되고 매너리즘이 오래되니 폐인모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오랜 시간 생각없이 지내다가 주위분들이 블러그에 소식 한자락 안전하냐고
물어보는데 단순히 제 생활 에피소드를 적기에는 겸연쩍기도하고 민구스러워
뭘 얘기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자그마한 에피소드를 적을 뮤직에세이가 좋겠다
생각이들어 두서없이 글을 올려봅니다.


음악이라는 쟝르는 자그마한 추억과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노래는 희망없는 시대의 소시민들에게 위안을 주기도 합니다.
희망없는 시대에,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은 노래를 부릅니다.


국밥집에서 막걸리 한자배기에 젓가락으로 노래 한자락 휘감아 올리던 그 흥겨움,
그들의 삶은 작은것이지만 작은 삶안에 행복이 있어 보입니다.
일터에서 돌아오는 고된삶은 그 막걸리 한사발로 대신함으로 그 다음날의 희망을
갖는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사랑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부르는 노래도, 그 사랑이 떠나간 자리에서 부르는 노래도
크게 다른 의미는 아니라 생각 합니다. 서동의 노래는 선화공주를 얻기 위한
속임수의 노래 였지만 우리네 보통사람들이 부르는 사랑의 노래는 영원히 함께 하기를
영원히 변함없음을 전하는 노래가 아닌가 생각 하며 신나는 재즈곡을 소개 할까 합니다.


혹시 재즈씬에 현악기가 왜 없는 지 아세요?


물론 기타도 있고, 때로는 클로르 볼링과 같은 cross over 쟝르에는 첼로나 바이올린,
가끔씩은 하프까지도 있긴 하지만, 재즈에는 현악기가 없는 게 보통이지요.
초창기엔 재즈는 주로 장례식이나 아니면 축제 때, 마칭 밴드의 연주곡으로써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행진하면서 신나게 연주 할려면 아무래도 현악기는 좀 어려웠겠지요,
뭐 그런 이유로 재즈씬에 현악기가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네요.
그러니 재즈는 태생부터가 흥겹고 즐거움이 명제인 음악이랄 수 있겠네요.


아들이 초등학교 때로 기억을 합니다.
아빠의 재즈 감상에  넌더리(?)를 치는 아들이 희안한 숙제를 가지고 왔습니다.
집에서 뭐던지 "신나는 음악"을 하나씩 테잎에 녹음해 오는 게 숙제 였습니다.


그당시 저는 마치 재즈음악을 듣는것이 멋인것처럼 폼을 잡고 음악을 듣던 시기입니다.
그러다보니 짧은 지식에 어떤 음악을 녹음해 학교에 가지고가면 폼이날까 생각했었습니다.
생각 끝에 리 모건 (Lee Morgan)의 "The Sidewinder"라는 음악을 일단 들려줬습니다.


간만에 우리집 오디오가 제 목청껏 불어 재끼고, .....잠시 후 난리가 났습니다.
큰애, 둘째애, 저까지 모두가 손뼉을 치고, 큰애는 아예 되지도 않는 트위스트로
방바닥을 비비고, 아닌 밤중에 난데없는 춤판이 벌어졌었지요.


다음날 우리집애가 저희 반  "신나는 음악 콘테스트"에서 GOD니 핑클이나 신화니 하는 것들
다 제치고 학생과 선생님 만장일치로 1등을 했답니다.
기분, 째지(Jazzy)게  조--았던 기억이 문득 스쳐가네요. 작은 음악하나가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전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멋진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빠의 미친 재즈 듣기에 나름 명분을 얻었던 기분좋은 한때였습니다.


그래요,
요즘 계속 별것도 아니지만 북한 핵문제에 언론에서 더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불안한 경제문제는 물가를 더 부채질 하고 자꾸 마음이 움추려드는데요.
계속 추락하는 기분을 그냥 UP 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고른 신나는 재즈곡 들어보시고
기운을 얻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Lee Morgan의 "The Sidewinder"
1963년 Bluenote에서 제작된 동명 음반의 타이틀곡입니다.
질주하는 트위스트 리듬 속에 리 모건의 트럼펫이 완전히 불을 뿜습니다.

 

10대 후반에 자신만의 사운드를 구축하며 비범한 연주를 들려주었던 리 모건(Lee Morgan)의
대표적인 음반입니다. 재즈 음반으로는 드물게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였으며 록적인 리듬을
도입하여 보다 대중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내었던 곡이라고 하네요.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연인의 총에 목숨을 잃기 전까지 제2의 클리포드 브라운(Clifford Brown)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정열적인 연주활동을 펼쳤던 리 모건의 생애는 한편의 영화와 같은 드라마틱한 면이
있었습니다. 비록 삶의 마감은 비참했지만 살아서는 뛰어난 재능과 열정으로 최상의 연주를 들려주며
한 세대를 풍미한 걸출한 트럼페터였음을 이 앨범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타이틀곡인 'The Sidewinder'는 친근한 선율과 리드미컬한 비트의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는데.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멜로디의 단순함과 단조로운 리듬의 변화는
당시 유행하던 펑키 재즈의 경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함께 참여한 조 핸더슨(Joe Henderson)의 테너 색소폰연주는 리 모건과 경합을 벌이듯
불꽃튀는 연주를 들려줍니다. 라틴적인 분위기의 'Gary's Notebook'에서는 2관이 함께 펼치는
유니즌 플레이가 인상적이며, 미디엄 템포의 'Totem Pole'과 복잡한 구성을 보이는
'Hocus-Pocus'에서도 리 모건의 트럼펫이 제시하는 주선율과 멤버들간의 조화로운 연주가
활기차게 연주되고 있습니다.


60년대에 주춤하던 재즈의 열기를 다시 지핀 이 앨범은 불운한 천재의 유작이지만,
재즈의 영역을 대중에게로 접근시킨 명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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