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요일..

불금을 위해 한주간 생애 정점에서 블러그 식구들도 노력들을 많이 했을 것 같다
물론 나 역시 백수처럼 지냈지만 고통의 시간들을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숨쉬면서

노력했으니 불타는 금요일을 지내야 하지 않겠나?
나의 안식처인 후배 하여간 주점에가서 편안한 휴식과 만찬을 즐겨야겠다. ^^*

 

젊은 날들을 회상해보면, 불타는 금요일은 없었던 것 같고 반공일이라고 하던 토요일
그때는 오후 시간에 지금의 대학로인 혜화동에 참으로 많이 간 던 기억이 난다,
그곳엔 젊음도 넘치고 많은 공연과 사람들의 북적거림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던 곳이다
지금의 홍대 거리나 강남거리쯤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때는 밤 늦게까지 잠 안자고 라디오 청취를 했었던 적이 많았었다.
한참 댄스가수들의 립싱크와는 다른 소위 한국형 언더그라운드의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는 매체가 라디오였는데, 여행스케치..어떤날..조동익...이승환 ...
푸른하늘...봄 여름 가을 겨울..박학기..하덕규...유재하...등과 매일 밤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순간들이 그땐 행복했었다.

 
동물원도 그 즈음에 알게 되었던 소중한 밴드다.
기실 동물원의 연주실력은 신통치 못하다.
게다가 보컬인 김창기는 가창력도 없고 별다른 기교도 부릴 줄 모른다.
그렇지만 그의 목소리엔, 사랑하는 여자 친구의 생일 날, 못 부르는 노래지만
여자친구를 위해 수줍게 불러주는 것 같은 풋풋함이 묻어 나온다.

 
일상의 아름다움을 단아하고 소박한 노랫말로 수줍게 노래하는 게
매력이라면 매력이랄까?.
학예 발표대회에서 단순하게 편곡된 반주에,
떨려서 볼이 발그레해진 학생이 수줍게 노래 부르는 듯한 이들의
아마추어리즘이 오히려 친숙한 한국적인 서정성을 표현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한 거 같다.

 
혜화동은 친구 사이의 우정을 그린 노래다.
복잡한 대도시의 상징인 전철이 서정성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쓰이고
있는 이 곡은 소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다지 좋은 곡이 아니더라도 이성과 헤어질 때
흘러나왔던 곡이라면 자신에겐 틀림없이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지금 내게는 특별하게 남길 추억 하나를 만들 입장이니…

 
혜화동,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같은 곡명으로 시작되는 동물원의
소박한 노래들은 우리의 일상과 친숙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특별히
더 애착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명곡이다^^
그렇지만 동물원의 앨범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동물원의 음악과 함께 했던 그 시절의 기억이 상실된 듯해서
가끔은 아련한 슬픔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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