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다시 사무실 이전을 했습니다.
두개 회사가 합쳐지는 일을 단행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어려워졌다는 얘기겠지요. 모두가 어렵습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장기와 책임을 가지고 합종연횡하듯 모여졌습니다.
밖에서 볼때는 규모가 커져 보이지만. 안으로 볼때는 더 규모를 줄이는 일입니다.
규모의 관계없이 이 상황을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야 합니다.
합쳐진 두 관계회사가 갈등없이 잘 헤쳐나가길 바라고싶습니다.
그리고 같이 마음을 합쳐준 회사 대표에게 감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용단을 내릴 입장이 아니였을텐데 흔쾌히 나를 믿어준데에 대한 고마움이라고나 할까?
광고계는 점점 더 척박해져 가는 듯 합니다,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듯 싶습니다.
계열회사는 "갑"이라는 의미도 있고 자사 계열광고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때론 횡포와 같은 떼를 쓸때도 있습니다. 작은 중소광고회사들을 "을"처럼
부리기도하고 힘의 논리로 클라이언트를 뺏기도 합니다.
점점 설땅이 없어지는 듯 보입니다. 충무로에 강남에 벌려놓은 작은 규모의
광고회사는 하루에도 수십개씩 없어지고 또한 생기곤 합니다.
오직 배운일이 이것 밖에 없으니 이합집산, 한계적으로 생성된 구조안에
치열하게 생존 경쟁을 벌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좀 어렵다고 느껴질 때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생각합니다.
어려운 임무를 맡고 상황은 여의치 않고 함께할 이들도 불안과 혼돈으로
예민해져있는 상황이 오면 자연스럽게 그 영화가 떠올려집니다.
밀러 대위가 맡은 임무는 저 드넓은 전장에서 일병 하나를 구해오라는 임무입니다.
이는 두 가지 면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로는 불가능하고 둘째 무가치합니다.
멀쩡한 병사도 죽어 나자빠지는 판국에 적의 점령지에 낙하한 중대의 병사를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이런 상황이 작은 규모의 광고회사들입니다.
또 그를 구하겠다고 뛰어난 병사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것은 바보 같은 짓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부하들이 불만이 많습니다.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고 그의 판단에
의문을 품으며 사사건건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또한 작은 규모의 광고회사가
경쟁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하여 추풍낙엽 떨어지듯 사라져 갑니다.
그래도 그 경쟁에 참여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불안하고 혼란스러우니까요.
비록 그가 전투에 능한 백전노장이라는 것은 알지만 워낙에 삶과 죽음이
가까이 맞닿아 있는 곳이라서요. 게다가 밀러 대위는 여러 차례 방향성을 바꿉니다.
임무 제일주의에서 갑자기 다른 임무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느닷없이 휴머니즘으로 갔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명령불복종에 가까운 결론에 다다르지요.
라이언의 생명을 구한 것은 어찌 보면 운에 가깝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이것은 성공에 대한 이야기일까요?
비교를 해봅니다.
밀러 대위는 많은 성공적 경험과 리더십을 가지고 있고 나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나 나나 어려운 임무를 맡고 있기는 합니다만 아무도 나에게 당장 죽을지도
모르는 일을 하라고 시키지는 않습니다.
뛰어난 동료들은 그나 나나 마찬가지로 가진 것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이유가 많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 영화는 고향으로부터 몸도 마음도 너무 멀리 떠나와버린
한 남자가 마침내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이자 방학때는 아이들에게 소프트볼을
가르치던 자신으로 돌아가는, 스스로 구원에 이르는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나도 스스로를 구해내야 합니다. 실은 우리 모두가 그렇습니다.
사무실이전을 완료했으니 스스로 구원의 길에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힘을 내봅니다. 아자아자~~ 첫출근을 발걸음도 가볍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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