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화장실이였을까? 
나에게 독특한 독서 습관이 있다면 내손에 닿을 곳에는 책이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지독히 책을 안읽는 내 습성을 나 스스로 아는터라 어느 상황에서도
손에 집히는 것을 읽도록 스스로 준비를 해둔 탓일 것이리라.


화장실 소품 바구니에 덜러덩 놓여져있던 책..
평소에 다른책들 틈에 짓눌려 기도 못펴고 숨어있었던 책,
언제 구입을 했는지 기억도 없다, 왜 읽지 못했는지 정확한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 책의 가장 돋보이는 특장점은 가독성이었다.
마치 후루룩 국수 먹듯이 눈으로 쭈욱~,  생각을 별로 안하고 봤다는건
주제를 감싸는 그안의 결론은 당의정 정도가 아닌 그야말로 걸죽한 꿀물이지싶다.
아마도 이 소설을 쓴 박현욱이라는 사람,  축구 마니아임에 분명하다.


어쩌면 이렇게 축구에대해 생생한 자료와 절묘한 에피소드를
사랑과 인생에 대비해 썼는지 한마디로 깜놀이다.
축구가 대중을 현혹시키는 방식은 이 작품에서도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하루키에 있어서 가독성을 증폭시키는 도구가 ‘섹스’라면,
박현욱은 ‘축구’를 선택한것이 아닐까싶다.


폴리아모리(비독점적 다자연애)도 좋고, 일부일처제의 허상도 좋다.
그런데, 이를 말하는 그녀가 나쁜 인간이란 점이 아쉽다.
그녀의 무책임한 정직은 유아적이다. 그 참담한 정직마저 주변인들에 대한
거짓과 기만으로 쌓아올려진 것이라는 점은 아이러니이다.


그녀는 상황의 직면을 회피하고, 교활한 눈물로 호소하고, 몸으로 덤빈다.
그녀의 이기주의는 절대 타협이 없다. 현실의 사내가 그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작가가 도와줬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결혼과 성이주는 고정관념과 행복에대한
이상적 관념을 작가는 아주 치밀하게 배치를 했다고나 할까?
긴장감을 유지와 재치가 나름 있었던 작품이긴하다.


이 책에대한 나의 결론...
흥미롭고, 불쾌하며, 재미있고, 언짢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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