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내 책상 앞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잘 모르는 투박한 거울 하나가 있다
집에서 가져다 놓지도 그렇다고 돈을 주고 내 얼굴을 쳐다보겠노라고 산적도 없는데
그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고맙게도 내 외모에 신경을 쓰라고 일부러 가져다 놓았던 것
같은데 생각 없이 지내다 보니 이 거울이 어디서 났는지 누가 줬는지 생각도 못한 체
여러 해 나를 지키고 있다.


이 거울 보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의 세계와 마음의 세계를 매번 잊고 사는 건 아닐까?
내 육체의 아름다움을 위해 거울은 부지런하게 드려다 보지만 정작 마음의 거울은
잊어버리고 들여다 보지 않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요즘 딸아이가 사준 자기개발서 책을 오랜 시간을 두고 읽었다.
사실 자기 개발이라는 말은 그 자체가 권력이 대중들을 스스로 통제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다.

과거에 권력은 총과 칼로 대중들을 통제해 왔지만 근대 이후에서는 이른바 푸코가 얘기하는

파놉티콘처럼 스스로가 자신을 통제하는 기술들을 만들어왔다.


왜 우리는 굳이 '아침 형 인간'이 되어야 하고,
왜 우리는 굳이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강박적으로 해야 하며,
왜 우리는 사회생활을 위해 무수한 처세들을 따라야 할까?.
또 굳이 왜 그렇게 꿈을 강박적으로 가져야만 할까?.
꿈이 있는 건 나쁘지 않지만, 그것에 강박을 갖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아도르노가 이미 '계몽의 변증법'이라는 명저를 통해 얘기했듯이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자연을 통제해왔지만,
그 자연의 일부가 인간 자신도 포함하고 있다는 데서 비극은 시작되었다.
계몽이라는 이름으로 또 자기 계발이라는 이름으로 통제되고 조직화되는 비인간화를 꼬집었던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자기 개발이라는 책이 우후죽순 쏟아져나와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들고

실제로 말만 뻔지르르 한 책들이 너무 많아  신뢰감이 없다보니 잘 안읽게 되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딸이 내게 이 책을 선물한 것은 내가 사업을 제대로 못하고 돈을 못벌다보니

궁여지책으로 이런 책이라도 읽어보고 마음 다잡아 사업에 집중하라 사준 듯 하다.ㅋㅋ

성의가 괘씸하기도하고 한번쯤 독서를 통해 내가 개발해야 하는 것은 무얼까 생각도 들었다.


딸이 사준 책의 제목이 돈을 벌기보다는 운을 벌어야 한다는 책이다.
이 책은 사람의 사주 팔자를 근거로 운이 따라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대한민국 1%의 비밀은 바로 운 경영이라고 할 만큼 좋은 운을 끌어 당긴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살다 보면 타고난 운명 때문에 벌어지는 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다
또한 운명도 다 똑 같은 운명이 아니 어서, 인생의 영향을 미치는 힘이 강한 것이
있고 약한 것도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자신의 운명을 모를 때 타고난 운명대로
살게 되는데 이것을 바꾸는 것이 바로 이 책 안에 있다고 한다.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두려워할 것 중 첫 번째가 바로 운명이라고 말했다.
인생이 어쩔 수 없이 운명대로 흘러간다면 어찌 두렵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이 책을 통해 아주 간단한 운을 버는 방법을 배웠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나를 아는 것이다.
나를 아는 것이 운을 잘 경영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고귀하게 행동 하는가? 나는 남에게 도움이 되는가? 나는 강한 사람인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 나를 개발하다 보면 운의 흐름이 나에게로 온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것을 학문적으로 집대성 한 것이 바로 주역이라는 것이다.
심리학은 마음의 뜻을 연구하는 학문이므로 심리학자들은 인간 행동에 숨어있는
마음이 무엇인지를 밝혀낸다. 한편 주역은 마음뿐만 아니라 우주 만물의 뜻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체계성을 가지고 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아주 흥미로운 체계적 연구라 읽으면서 내내 생각을 했다.


맞는 말이다.
무엇 하나 우연은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문제로 가득 차 있다. 만물은 뜻을 감추고 있다
융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상징이 있다고 했는데 그것이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느라 다른 책들을 좀 소홀했다


당장 이번 주 독서모임 책도 읽어내야 한다.
이번 주는 조금 바쁘다 바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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