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름보다 겨울을 좋아하는 건, 말하자면 이런 이유에서이다.
더운 여름날 푹푹 찌는 더위를 느끼다 들어온 에어컨 바람의 시원한 청량함보다는,
귀까지 빨개질 정도로 추운 겨울날 종종 걸음으로 들어온 아랫목의 따뜻함이 더 좋다고 할까?


내리는 비 소리를 듣는 것도, 내리는 비를 맞는 것도 너무너무 좋지만..,
한번씩 내리는 한 겨울의 함박눈에 뛸 듯이 조여오는 심장소리와 알 수 없는 기대감으로
온 얼굴 주체할 수 없는 가득한 웃음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는 여름과 겨울에 모두 방학이 있는데, 왜 회사에는 여름에만 휴가가 있을까?
정작 내게 필요한 건 한 겨울에 기나긴 겨울잠을 잘 만큼의 휴가인데 말이야.
그래도, 어찌되었건 한번은 쉬고 가야지. 작은 일 하나를 마치면 바로 고고씽 해야 할텐데.…

 

무겁게 짊어지고 가야했던 인연의 서러움도 끝이나고 마음안에 앙금이 없어지니

홀가분한 것이 세상을 가리다시피한 내마음에 희망이 피어난다.

내 가슴에 갑자기 뻐꾹새 소리가 들리니 신선한 별하나가 뚝하고 떨어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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