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락 그늘도 없이 맨몸으로 받아내는 뙤약빛 여름 하늘.
여름 하늘에 잠겨있는 고뇌는 푸르름의 무게로 다가오고
목을 꺽고 늘어진 허전함은 오늘도 나를 향해 다가온다.


습관적으로 찾아오는 주말의 기억과 행동..
그 기억을 공포처럼 소스라치게 애써 외면해야 하는
춥고 서러운 아픔.. 기억장치를 부셔버릴 수만 있다면

과감히 던져버리고 싶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삼키며,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냐며
나를 달래는 모습속에 가슴이 덥혀 짐을 느낀다.
이제는 잊을 만도 되었는데 왜 이리잊지를 못하는 것인지?


결국 마음을 달래려 미술관 모임에 참석을 한다.
그제서야 번쩍이고 요란하던 삶의 비늘들이 안정을 찾는다.
아픈 기억의 조각들이 조용히 떨어져 흩어지기 시작한다.


미술관 모임 사람들을 만나 가슴 속살 스며드는 정겨운 대화는

마음 가득 담았던 아픔의 자리를 환한 웃음으로 즐거움을 만들고
조용히 마음 자리 맑은 바람으로 받아 이해하여 주시는 지인들,
너무도 감사한 사람들이다.


나를 가장 먼저 가슴으로 이해하고 배려하시는 분
빛마루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시는 분 답게 내게 용기 주시고 목청 떠나가게 질책하시는 분,
그 덕에 자각의 눈을 뜨는 것 같다. 그래서 무조건 고맙고 감사하다.


내 앞에 뻗어 나간 세월이 휘어져 돌아오는, 그래서 고통과 오욕의
시간을 보상 받을 수 있다면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쳐다보고 싶다.
내 삶을 기름지게 하고 좋은 밑거름이 되어주던, 눈물 씻어 정결한
마음 자리로 살아갈 용기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말씀 책 앞에 기도하고 싶다.


"눈물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자기 단을 가져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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