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기업이 환경 친화적 제품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개발이라는 짧은 행복의 눈가리개 뒤에 엄청난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 스스로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선진국에서 지속 불가능한 개발을 중지하고 모든 것을 환경 친화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중에도 라타크에서는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다.

 

1970~80년대 관광객들의 숫자가 갑자기 늘어나고, 무분별한 서구식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겪었던 개발의 부작용들이 라다크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동체가 분열되고, 화폐의 가치가 점점 커져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바뀌어 가고 있다.

도시에 인구가 집중됨에 따라 주택문제, 빈곤문제, 환경오염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숱하게 배웠던 개발의 폐해들이 라다크에서도 그대로 되풀이 되고 있었다.

라다크인들이 보기에 서구의 생활방식은 편안하고 안락해 보인다. 내부의 문제를 그들은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 환경오염으로 생긴 각종 질병들, 공동체적 유대관계가 깨진

사회생활, 가족 간의 불화 등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만약 그들이 이러한 정보를 충분히 접했었다면,

그들은 그처럼 맹목적으로 서구식 개발을 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구에서는 개발진보라는 이름과 같이 쓰이고 있다. 나 역시 그 둘이 상당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개발을 하는 것이 곧 진보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개발 과정에 생긴 부작용들은

더 발전하기 위해 치러야할 통과의례쯤으로 생각해 버렸다. 그리고 개발과정에서 생긴 부작용들은

발전된 과학기술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처럼 나는 라다크로부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그것 하나뿐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서구문화만이 정상적이고 유일한 문화가 아니다. 서구문화는 이제는 너무나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기조차 어렵다.

그러나 라다크의 옛 전통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획일적인 삶의 방식을 강요하기보다는 각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라다크의 삶은 오랜 시간동안 그들이 환경에 맞추어 이뤄낸 결과물이다.

그것을 똑같이 서양의 잣대로 재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라다크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의 방책일 것이다. 저자가 행하고 있는 라다크 프로젝트가 그 좋은 예이다.

이미 우리는 무조건적인 개발이 주는 부작용을 충분히 몸소 깨달았다.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라다크의 생활방식은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준다.

이제 우리는 획일화된 것을 강요하지 않는 각 지역의 자연환경에 적합한 개발,

그리고 언제까지나 지속가능한 개발을 실천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

 

오래된 미래라는 말의 정의는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이미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것이 바로 우리의 미래라는 뜻일 수 있고,

두 번째는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미래가 바로 이 라다크의 오래된

전통 속에 숨어있음을 뜻할 수도 있다.

 

그들은 누구와도 비교할 필요가 없었고 그들의 공동체 안에서 안정되었으며 평화로웠다.

모든 삶은 가정이 중심이었기에 가정이 중요시 되었고 여자와 남자의 구분이 없이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살았다. 나 또한 라다크와 같은 평화로운 삶을 꿈꾸게 되고 그곳에 가서

모든 욕심을 버리고 소박하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행복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이미 세계는 그들이 부정하건 하지 않건 세계화의 물결위에 있고

세계화를 거부 할 때에는 점점 더 가난해지고 소외당하게 되어 결국은 세계의 변두리로 밀려나게

된다. 이는 이미 문명이 너무나도 발달했기에 세계 어디에서라도 다른 나라 이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으며 세계는 더 이상 자신들과 남을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며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뜻한다 

 

즉 다시 말해 이미 세계는 마치 필요충분조건이 아닌 절대 불변의 법칙처럼 세계화로

나아가고 있는 것을 표출하는 것이다. 세계화는 분명 거부할 수 없는 물결이라 할지라도

많은 병폐를 안고 있다. 세계를 하나로 통합한다는 것은 지식, 돈 등과 같은 물질적,

정신적 공유를 뜻하게 되고 이는 결국 세계 문화의 단일화를 야기하게 된다.

 

라다크의 반 개발 프로젝트는 그런 면에서 생각해볼만한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우리는 반 개발할 수도 우리의 것만을 지켜갈 수도 없는 상황에 들어왔다고

할지라도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친환경적이고 우리의 전통적인 것을 잃지 않는 새로운 개발이

필요하다. 세계 속에서 세계와 어울리면서도 우리를 잃지 않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미래 우리는

우리와 과거를 잊어버린 채 방황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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