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하면 물론 프랑스를 젤 먼저 떠올리지만 파주 지역의 예쁘게 꾸며놓은
아로마 허브향기가 물씬 풍겨나는 레스토랑과 허브랜드가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선 발사믹 소스가 잘뿌려진 스테이크 한조각과
방금 막 구워낸 빵과 버터.. 봄이 느껴지는 상큼한 딸기 드레싱으로 버무러진

샐러드가 연상된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감각적인 문체와 위트가 넘치는 프로방스의 생활 상을
상세하고 담담하게 에세이 형식으로 엮어졌다는게 무엇보다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나와 같은 광고쟁이였다는 점에서 흥미가 생긴다.

나도 광고쟁이를 떠나면 이렇게 글을 쓰면서 살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총 12개의 챕터로 엮어졌으나 1년의 생활 속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프로방스 지역의
풍습을 알게 해주고 그네들의 삶이 결코 관광객들이 본 낭만적이고 유희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네들의 삶 역시 우리네와 다를 것없이 치열하고 보수적인
사고 틀 속에서 사람들을 상대하고 삶에대해 아주 진진하게 접근을 한다는 것을 알 수있다


읽는내내 내가 그들과 함께 프로방스에 사는 듯한 느낌으로 행복해 짐을 느꼈다.
특히 많이 들어본 음식 얘기나 와인 얘기가 나올때면 여름철 태양빛과 산들바람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삶을 동경하는 도시인들에게 힐링을 느끼게 해주지는 않을까?
이 책이 주는 가장 원초적 느낌은 나의 심미안적인 감성레벨을 올려준다는 점이다.


서울이 고향인 나는 가상의 시골 고향을 늘 그리며 살게 되는데 그 고향안에
내가 있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고 여유스런 모습으로 그려져 책의 매력속에
빠지게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시간에 쫒겨 책을 읽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독서모임 발제책이라 급하게 읽었지만
시간을 가지고 다시 한번 정독을 하면 어떨까 생각 중에 있다.


일반적으로 소설책을 보는 사람들은 책의 팩트만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책을 그렇게 읽게되면  그냥 생활상을 엮어낸 조금은 재미없는 책으로

전락할 수가 있을 것 같은데 번역가인 강주헌씨가 나름 유려하게 유머 코드를

찾아 재미를 더해 준 것 같아 읽는 내내 낄낄대면서 읽은 책중 하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국인이 겪는 타국에서의 전원생활에 대한 경험이 진지하게
느껴졌다. 1월의 미스트랄을 묘사하는 것 부터 세월아 네월아 하는 집수리 에피소드
약간은 비지니스적인 이웃들의 공존하는 모습하며 내가 실제로 겪으면 힘들것
같은 경험을 부정적이지않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참으로 훈훈하다고나 할까?
피터메일이 프로방스에 정착하려는 것이 타지의 사람이 아닌 실제의 삶 속에
경험을 하고 제대로 그 프로방스 사람들을 껴안고 살려하는 것이 너무도 좋아보인다


더 기막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먹거리에대한 풍부한 정보제공인데..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하고 익히 들어본 음식이
소개되면 흥미진진하게 보게된다.. 아마 프랑스라고 하는 미식가들의 나라의
음식문화를 파리지엥의 느낌이 아닌 우리 시골집에서 느끼는 풍경과 같이
묘사를 해 마치 한폭의 수채화 그림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평점을 높게 주고 싶은 책이라고나 할까?

잔잔한 여운을 주는 오랜만에 감정적 콘트롤을 하지않고 읽은 책중 하나이다.

다시말하면 좋지않은 머리 굴리지않고도 술술 잘넘어가는 책 한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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