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랑이 당신을 찾아 왔습니까?
환한 대낮처럼 꽃보라처럼 왔습니까?
혹은 한 가닥 기도처럼 왔습니까 말해 주세요.


R.M 릴케의 사랑이라는 시 서두부분이다
어제 사랑하는 후배 하나가 우리에게 깊은 사랑을 나눠주고
꽃보라처럼, 기도처럼 왔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소천을했다.
 

비맞고 물든 단풍, 아픈 선홍이라는 말이 어제는 그리도 잘맞는 말인지?
서정주 시인의 노래처럼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든다는 말,
우리네 추억과 지난날 우정과 사랑을 뒤로한채 후배는 49세의 젊은 나이로
영원히 만지지도 볼수도 없는 곳으로 슬픈 사랑을 그려내듯 떠나고 말았다.


사인은 심장마비.. 작년에는 내친구가 심장마비로 본향을 향해 먼저 떠나더니
아이러니하게 올해는 후배가 먼저 세상을 떠나 갔다.
짧은 세월이였지만 후배와의 만남의 추억이 생생한데 한줌의 흙으로 보내지다니
이럴때마다 인생은 무엇인지. 왜 사는 것인지.. 생로병사의 근원이 화두가 되어진다.


쌓아올리고 허무는 일의 무수한 되풀이 속에 평생을 거미줄치듯 산다고해도
천수를 누리는 기쁨은 모든이들의 잠시 아픔으로 승화될 수 있지만 젊은나이에

못다한 삶의 비탄은 살아 생존하는 이들에게 무한한 아픔과 힘듬을 주는 것 같다.


삶은 고해를 건너는 일이며 유순한 번뇌를 참는 일이지만 죽음은 결코 낭만이
아닌 것 같다. 어제 장례식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은 그림틀속에 갇힌
답답한 풍경의 그 모습 그자체였다. 상실의 아픔이라고나 할까?


가을계절의 애상처럼...
허술한 틈서리마다 후배와 지냈던 지난날의 회상을 부채질 하고...
후배의 떠남을 아쉬워하 듯 바람도 스미고 비도 뿌렸으니 그안에 서있는
나의 아픔은 무상의 강물위를 걷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스스로의 아픔에 숨이 막힐 듯 어지럼증이 하루를 보낸 지금도 답답함으로 다가온다.


강린아...
너를 괴롭히던 슬픔을 헤쳐주지 못해 미안하고 네가 가고 없는 지금,
말만 어수선히 많아서 부끄럽다. 너와 지냈던 많은 추억과 못잊음을 언제까지라도
가슴에 품으며 지켜줄께, 아주 오래오래 내 기도 속에서 너를 기억할께,


고독이 자욱한 벌판에 서 있으면 어디선가 연기처럼 바람이 온다,
혹은 공기라고 할 지, 필시 나의 본향에서 오는 기류일 게라고 조용히 수긍을 한다
너는 비록 곁을 떠났지만 오늘도 나는 사랑하는 이들과 마주보며 살고 싶고
불어오는 가을 바람도 향유인 양 고귀한 선물처럼 반기고 아끼고싶다.
모짜르트의 레퀴엠 한곡이 네가 가는 영원한 안식의 기도로 위안이 되었으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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