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작열하는 날들이다.
태양이 너무 눈이부셔 살인을 한 뫼르소가 생각난다.

나의 외형은 무사안일한데 내면의 세계에선 줄곧 피 흘리는 격전지다. 
 
송곳같이 뾰족한 긴칼을 뽑아들고 사느냐 죽느냐의

결투를 벌이는 유럽의 옛 무사들 처럼 위급하기 이를데 없다. 
 
내 마음 깊은곳을 내려다본다.
두려운일이다. 자신을 해체하고 그 심연을 들여다보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감추고 숨기고 싶은일. 부정하고 싶은 일.
박제가 된 지난 부재의 날들을 기억하고 싶지 않은데.

세월의 주름살 속에 숨어있는 욕망을 보며 지금 난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다. 
 
욕망의 더미에 눌려 숨쉬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며 마음 자체를

버리지 못함은 부끄러운 일일까?   
온당하게 이해되지 않지만 오늘 하루만 마음을 열어 내 머리 속에

존재되는 기억들을 환영하고 축하하고 싶다. 
 
흩어진 기억 조각들을 이어 필요한 만큼의 용기를 내어

감추었던 염원을 빌고싶다. 그게 어쩌면 더 진실에 가까울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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