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정보 공유력이 일반화 된터라 지식에대한 욕구가 많이 줄어든 편이다.
예전에 나는 식당에 가면, 메뉴판을 상당히 꼼꼼하게 읽고 음식을 주문했었던 기억이난다.
자주 다녀 잘 아는 식당에 가거나 무엇을 먹을지 생각하고 간 날에도 마찬가지다.


간혹 사람들에게 메뉴판 공부하냐는 핀잔을 받기도 했다.
그 이유는 응근히 음식의 코스 따위를 사전에 알아 잘난척하고 싶은 내 마음속 욕구때문이기도 하고

지식욕구에 대한 갈증때문이기도 했다.

 

마치 외국의 음식을 줄줄 꿰고 있으면 유식하고 문화인처럼 보일 것이라는
아주 망령된 치기가  웃지못할 창피스러움으로 남아있다.

덕분에 많은 여친들한테는 마치 프랑스 요리나 이태리 요리를 자주 먹었던 사람처럼 취급 받은 기억도 난다.

 

그럴때마다 어깨가 으쓱거리고 잘난척을 했던 어린시절,
요즘 애들 말로 된장남 아니면 연예인병에 걸려 치유할 수없는 웃기는 짬뽕남이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한 젊은 날을 지내다보니 지금에 와서는 많은 요리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우리지않아도
많은 걸 알게되어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어울릴때 꽤 많은 지식을 사람들에게 주게된다.


그럴때마다 좀 쑥스럽기는 하도 창피하기도 하고.. -..-;;;
사람들 그렇지않나?  가끔 혼자있을때 쑥스럽고 창피스런 일을 기억해내고 어찌할바 모르는
그런 일들을 겪어보시지 않았는지? 손발이 오그라드는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으셨을까?


지금도 기억나는건 어쩌다가, 파스타와 소스의 종류가 열 몇가지를 거뜬히 넘어가는  이태리 혹은

프랑스 요리를 주문할때 소 닭 돼지 해물을 갖은 방법으로 요리해내는 중국 요리나
좀 희귀한 요리를 하는 식당에라도 갈라치면, 주문하고 나서 가져가버리는 메뉴판을 간절히
부탁해서 놓고 가게 했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나서 요리 이름이나 코스를 하나하나 자세하게 읽으며 상상하기 시작한다.
음... 이건 어떤 맛일까? 이건 이런 식으로 요리를 하나보군.
이 이름은 왜 붙었을까? 이건 저번에 먹은 것이랑 어떻게 다를까?


이건 나중에 요리해봐야지.(물론 생각에만 미치지만)  이건 왜 이렇게 비쌀까? 등등등
이쯤 되다보니 사람들은 메뉴판 외우냐고 놀리기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때로는 음식이 나올 때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복습을 되풀이 하기도했다.
뺏으려고 하면 절대 놓지 않았던 메뉴판, 그러다가 메뉴판으로 친구들에게 맞기도 했다.
어려운 사람과 식당에 간 까닭으로 메뉴를 자세히 못보는 날엔 얼마나 아쉬운지. T.T


정성들여 만든 메뉴판이 사랑스러웠던 지난날의 웃지못할 기억..
요리의 재료와 맛을 상상하게 하며 곁들인 설명은 식욕을 돋구고 나중에 돈을 벌면
꼭 먹어봐야지 했던 여러 음식들.. 살다보니 다 먹어보지도 못했거니와 지금은 지갑 무게를
견디지 못하다보니... 윽... 생각하기도 싫다.


사실 오늘 나의 치부까지 내보이며 얘기하고픈 건 책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늘 신문이나 잡지.. 인터넷등에서 보게되는 책리뷰..
책 리뷰는 메뉴판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신문이나 잡지, 인터넷 서점의 서평 읽는 재미도 얼마나 쏠쏠한가.
"심봤다!"를 외치게 하는 서평, 이건 주례사가 아닌가 싶은 서평들은 하나 하나의 메뉴판이다.


오늘도 책 한권을 사려고 인터넷 공간에 들어가 책을 주문하기전 책에 궁금증을
풀어줄 책 리뷰와 서평을 보고 책을 구입했다. 내가 잘알지 못하는 책을 구입할때
리스크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좋은 경험치를 전달하는 책 리뷰..


맛있는 책으로 데려다주는 숱한 지름길들.
책과 만나기, 책과 부킹하기. ''물 좋은'' 책들이 즐비하니 행복한 책, 뜨거운 책,
아름다운 책을 만나고픈 접선 희망자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책 리뷰를 참조하라고 권하고싶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날 읽어보고 싶은 동화책..  (0) 2011.09.19
하루종일 마음이 쓰였다..  (0) 2011.08.29
사랑후에 오는 것들..  (0) 2011.08.18
생명력..  (0) 2011.08.16
지름신이 강령하사..  (0) 2011.07.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