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쓰고나서 부터는 안경이 더러워지면 안경닦이부터 찾게 됩니다.
안경을 닦고나면 세상이 한결 더 선명해 지고 깨끗하게 보입니다.
안경이 언제 더러워졌는지를 아는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마음에 무명 (霧明)이 끼이면 사람이 집착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마음을 쉽게 닦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마음이 눈에 보이지 않는 까닭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사람이 태어나면서 빈 손으로 태어나고, 마지막 가는 순간도 빈 손으로 떠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에 살아 가면서 본디 빈 손이였던 손에 너무도 많은 것을 담으려 하는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작고 견고한 사랑을 위하여... 우리가 갖는 마음은 어떤것일까?
안데르센 동화의 성냥팔이 소녀가 이승의 마지막 밤에 가지고 있던 일념의 성냥불...
그런 일념으로 시작하는 사랑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성냥불에 나타나는 이런한 사랑이야기는 일천개의 밤을 깨우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한점 성냥불처럼 사랑을 불 밝히고 살아 간다는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삶이 될것이라
생각 합니다. 데이비드 포스터의 음악처럼 완성되지 못한 사랑의 느낌을 안타깝게 전달하는
아쉬움이나 언제나 써놓고 부치지 못하는 편지같은 마음처럼 누군가를 그리워 하고
애타하는것 이것은 지극히 남녀 사랑의 근본적인 발로라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런 애정이 비약되어 사랑하는 누군가를 구속하고 제약하고 감시하고 집착을
한다면... 나(我)라는 상(相)이 없는데 내 것이라 아상 (我相)에 집착 (執着)하여
그것을 얻고자 한다면 세상의 모든 괴로움이 자기에게 연유하는 것이 아닐지 모를일 입니다.

 

응무소주 (應無所住) 이생기심 (而生其心)이란  법정스님이 쓰신 책의 한 대목을 보면
마땅히 마음을 내되 머무름 없이 마음을 내라..마땅히 적극적으로 세상을 살아갈 일이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 부지런히 게으르지 말고 살아갈 일이다.
다만 마음을 한쪽으로 머물러 착(着)을 두면 안될일이다.
게으르게 사는것은 복을 까먹는 일이니 적극적으로 복을 짓고 순간순간 늘 깨어 있어야 한다.
(헥헥 ~~진짜 어려운 말이네..)

  


내게있어서 아주 중요한 화두는사람을 사랑하는 일 입니다.
이렇게 나이가 먹어도 늘 가슴에 그리는 사랑 ...
사람과 얽혀 사는일에는 꼭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전 생각하며 살아 왔습니다.

누군가와 인연을 갖는다는건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일 입니다.
그렇지않으면 그 인연은 이내 시들해 버리고 잊어버리기 때문 입니다.
그만큼 내게 있어서는 너무도 중요한 화두이고 생각의 원천 입니다.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누군가와 인연을 맺는다면 늘 의심하고 겉으로의
관계를 유지할뿐이라는걸 너무도 잘 알기 때문 입니다.
그러다보니 제게 생긴 버릇 하나가 사랑은 하되 집착하지 말아야 겟다는 마음 입니다.
그 사람을 위해 사랑을 하게 되면 사랑이 떠나가더라도 그 사람이 잘 되는 일이라면
참으로 좋은 일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사랑이 아닌 집착 이라면 나와함께 해서 괴롭더라도 붙잡고 싶어 합니다.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집착 뿐일것 입니다.
이런걸 너무도 잘 알고 있음에도 왜 늘 나는 집착의 모순에서 헤어나질 못하는것일까?
집착은 나이가 들면서 더 심해 지는듯 싶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 생각지 않아야 할것에도...
지금 내게 누군가를 그리워 한다는건 집착을 갖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싱대방이 내것이라는 생각, 나 좋을대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만들어낸 아집..
그렇기 때문에 사랑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맑고 순수하게 누군가를 그리워 하지
못하는것이 아닐까?  언제쯤 내게도 맑음으로 비출수 있는 순수한 마음의 사랑이 찾아와
집착하지 않고 구속하지않고 마음 편히 바라보는 사랑을 할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사치처럼 느껴 집니다.

 

방하착 (放下着)........
놓고 가는것이 아름답다...
언제나 떳떳하고 당당하다 , 그 어디에도 걸림이 없으며 어디에도 집착함이 없기에
어떤 상황이 닥치더래도 항상 여여 (如如)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놓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놓고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손을 꼭 쥐고 있으면 얻을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손을 활짝 펴면 세상의 작은것을 얻을수도 있을지 몰라 내일을 위해 오늘도 그저 살아 갑니다.


오늘은 진짜 어려운 이야기를 쓰다보니 철학가 가 된 기분...쩝~~
밑천 다 드러났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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