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때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아주 유명한 따로 국밥집이다. 

내가 얼마전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를 빈혈끼가 있으니 선짓국을 먹으라는 

의사 소견이 있어 몇번 그곳에를 가서 먹은적이 있다.

 

신사동 따로국밥집 하면 영동설렁탕, 간장게장과함께 신사동 명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워낙 유명한 집이라 그런지 상상초월할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

샐러리맨 점심 식사 한끼 값으로는 너무 비싸다. 그러면 맛이라도 좋아야하는데.

전혀 예전 그대로의 맛도 아니고 음식재료중 여러가지가 빠져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주는 대로 맛있다고 먹었는데.. 우이씨.. 이것들이....  

밥을 사는 내 입장에서 아무 군말 없이 잘 먹어주면 좋은데 맛이 있다 없다를

이야기하니 조금 울컥했다. 그래도 글치.. 잘먹었습니다 하면 어디 덧나나..

 

정말 직원들 입맛이 귀신이 울고갈 정도로 민감한지는 오늘에서야 알았다.

어떻게 예전에 나왔던 재료들중에 몇가지가 빠지고 맛도 변했다는고 하는데

정말 기가 막힐정도로 요리 전문가 처럼 품평을 한다.  

 

정말로 우리 한국인의 입맛은 유별나다.

인정할 수 있다. 없다? 라는 퀘스천에 나는 과감히 한표 던진다.

난 한국인들 입맛과 미각이 대단히 발달한 민족이라 생각한다에..

 

아마도 발효음식인 김치,된장,각종 젓갈류를 먹어온 탓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는데

입맛의 까다로움은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우선 마시는 맥주의 브랜드를 정확히 가려내며, 소주의 맛도 쓰다 달다 등으로 

각 브랜드를 귀신 같이 꼬집어 내는 내 친구들도 있다.

 

그것은 담배도 결코 예외가 아니고 서양의 대표적 음료인 콜라의 맛도 

조금 달다, 혹은 톡 쏘는 맛이다 라는 미묘한 차이로 코카와 펩시를 구분 짓는 사람들도있다.

인스탄트 커피 마저도 맥심인지 초이스 인지를 대부분 구분 하는걸 보면 대단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내 입맛은 까다롭다면 까다롭고 무디다면 아주 무디다 생각을 하는데

특별히 즐겨먹는 콜라, 음식 따위도 없고 그 각각을 구별해낼 재간도 나에게는 없다.

삼돌이 먹쇠 입맛이라고 주는대로 먹는 스타일이다.

 

특히 술 종류는 그리 달갑지 않은 음식이라 전혀 구별을 해낼 자신이 없다.

특별히 술 종류에서 와인은 어느정도 구별이 가능하지만.. 

그건 집에서 가끔 즐기는 편이고 유일하게 마실수 있는 술의 종류라 

열심히 사서  먹고 즐기는터라 유일한 맛을 가름할수있는 품목이다.

 

우리의 음식에는 역시 구수한 된장냄새라든가, 시큼한 김치 익은 냄새라는 것이 

분명히 있지만 그 냄새까지 즐기는 것은 아닌것 같다. 

김치를 먹기전에 냄새를 음미 한다던가, 

막걸리를 마시기 전에 그 향기를 즐기지는  않는다는 생각이다. 

 

블러그 친구분들은 어떠한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서양인은 후각이 발달 하지 않았나 싶은데, 

와인을 즐기는 가장 큰 이유도 향기를 즐기기 위함이고 그건 와인 뿐만이 아니라 

보드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종류의 술이 그렇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파이프 담배와 시가 역시 맛도 맛이지만 그 향기를 즐기기위한 것이며 

그래서 인지 일찌기 향수가 발달 했다. 그런 측면에서라면 나는 후각은 

조금 발달한듯 싶은데 그 후각조차도 비염때문에 실종이 되어버렸다.

 

사람의 오감 중에서 사람에 따라서는 특별히 발달된 감각이 반드시 있다고 생각 하는데

그중에 절대 음감 이라는 감각도 있다. 호로비츠를 위하여라는 엄정화가 나온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남자아이라든가.. 로린마젤 같은 위대한 마에스트로는 절대음감의 소유자다.  

 

그것은 작은 소리를 구분하는 귀가 밝으냐하는 문제가 아닌 각 음을 정확히 구분해 내는 

타고난 감각 이라고 하는데 극 소수의 인간만이 그런 감각을 타고 난다고한다.

대체 내 부모는 나한테 뭘 물려준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없는것 같다.ㅠㅠ

 

베토벤 이나 모짜르트 같은 사람 역시 절대 음감의 소유자라고 할수 있다.

그러면 그것을 어떻게 알수 있냐고?  그것은 지금 당장 여러분들도 시험해 볼수 있다.

우선 가족중에 한 사람에게 피아노의 한 건반을 두드리게 하면 금방 알수있다. 

그리고 그 음계를 정확히 구분해 낸다면 당신은 절대 음감의 타고난 감각의 소유자다.

 

그러면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해보게된다..

피아노 음계 하나 구분 못하는 보통의 귀를 가진 대다수의 사람에게 

하이엔드 오디오 라는 것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물론 좋은 오디오는 음악의 입체감 볼륨감 정위감 등등에서 뛰어 나기는하다.  

 

그러나 그것은 보통의 귀를 가진 인간에게는 음악이 아닌 소리를 듣기위한 도구는 아닐까?   

단지 소리를 듣기에는 다시 생각해봐도 역시 너무 많은 지불을 요구하는것 같아 사치라 느껴진다.

여기서의 지불의 의미는 비단 금전적인 면 뿐만이 아니라 오디오의 스위치를 켜고 끄는것 

자체 부터가 신경을 써야하는 정신적인 면의 지불까지도 의미한다.

 

그러니 오늘의 결론은 절대 음감이라는 신의 혜택을 받지 못한 대다수의 인간은 

오디오 탓 하지 말고 먼저 음악을 즐기고 사랑 하시는것은 어떨지 물어보는 것이다.

내 주위에는 되지도않게 하이엔드 오디오를 구입해 돈지랄 하시는 분들 많다.

 

나도 이사오기전 내몸처럼 아끼던 하이엔드 오디오 셋트를 어쩔수없이 팔았다.

아쉽고 아깝고 해서 진짜 몸서리치게 보이지않는 곳에서 울었던 기억이난다.

음악을 듣다보니 오디오 파일러가 저절로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음악에 절대음감이 아니다. 좀 허영심이 가득찬 음악 매니아였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오감 중에서 특히 촉각이 발달하신분...

장님 점자책 읽듯이 아무나 더듬으며 촉각을 즐기시려다 한쪽뺨에 불이 번쩍 할수도 있다.

피아노 연주에 너무 심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뭔말이냐구? 영화관이나 자동차 극장에서 보면 영화는 안보고 열심히 손가락 운동 하는 분들 많다.

손이 민망할까봐 열심히 놀리시는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왠만하면 아랫부분은 놀리지 마시길... 뒷처리 곤란한 일이 발생되니말이지.. 흐흐흐.

이 내용을 보고 므흣해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건 유경험자일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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