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주말이면 할일이 없다.
요즘 한창 올림픽 기간이라 텔레비를 주구장창 보고는 있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음악을 듣고 있자니
내가 무슨 음악가도 아니고 하루종일 음악을 연구하듯 들을 수도 없고
결국 텔레비보다. 자다 음악듣다 지쳐 보는게 책인 셈이다.
 

남들은 내가 대단한 독서가 인 줄 알지만 딱 한사람만은 내 비밀을 알고있다
지독히 책 안읽고 텔레비젼 드라마 매니아 인 것을...ㅎㅎ
그래도 지식욕에 눈이 멀어 한번씩 책을 잡으면 정신없이 몰두하는게 나이기도하다


98년도 이후 그래도 해마다 거르지 않고 읽고 있는 잡지가 있는데

『이상문학상 작품집』이다. 안목이 높은 문단 어르신들이 가려놓은 단편들이니

어두운 내 눈을 밝혀주리라는 기대 때문이기도 하고, 백수의 다른 말이기도 한,

사이비 문학도 행세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예비 소양이니 일종의 의무감으로,
다시 말해 억지로 읽어내는 것이 보통이다.

 

말이야 억지로라고 하지만 때때로 괄목상대한 작품 앞에서 즐겁기도 하였으나,

올해 문학상 작품집도 아닌 지나간 이 길지 않은 책이 더디 읽힌 적은 없었다.
대상 수상작인 전경린의 소설이 맨 앞에 실려 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대상 수상작과 자선 대표작을 읽으면서 내용 없는 잠꼬대 같은 소리도 잘만 갈고닦으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감지한 것 이외에 별 다른 감흥은 받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술은 사기라는 것에 엄청 공감을 한다.


사실 5년전 책을 우연히 발견한 것도 이상하다.

에어컨 설치때문에 에어컨을 이동시키다가 발견 했으니 그동안 책을 몇번이나 정리했음에도
책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독서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반증이다.
오늘은 그 덕분에 반성을 하고 책을 집중해서 읽기는 했지만 대상 수상작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하품의 연속이였으니.. 에허~~


단편집들의 간략한 내 생각들을 단문으로 적어본다.


천사는 여기 머문다 -  전경린

: 할말이 없다.

 

천사는 여기 머문다 1 - 전경린

: 잠꼬대 같다.

 

빗속에서 - 공선옥

: 불운하고 답답한 사내다. 

 

아버지와 아들 - 한창훈

: 서로 어깃장 놓는 부자의 수작이 유쾌하다.
  결말이 익숙하여 전원일기 같은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 조금 거슬렀는데,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내겐 휴가가 필요해 - 김연수

: 십년을 책 속에서 해답을 구하는 인간. 찾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약콩이 끓는 동안 - 권여선

: " 내가 저분을 입으로 빨아서 그려 " 이런 것은 참 난감하다.

 

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 - 천운영

: 소년의 발랄함도 할머니의 누드를 찍는 모습도 어색하다.

 

첫번째 기념일 -편혜영

: 병적인 인물이다.

 

침이 고인다 - 김애란

: 작가의 프로필에 80년생이라고 적힌 것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장차 저 이름 아래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을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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