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린은 자신의 코미디를 이렇게 정의 했습니다.


" 가난한 사람이 물 벼락을 맞으면 그건 비극이 되지만, 
부자가 물 벼락을 맞으면 그땐 희극이 된다. "


그러나 그런 방식만이 농담의 전부는 물론 아닐 것입니다.
배가 고픈것이 어떤것인지 경험했던 채플린은 천재이기 이전에 진정한 휴머니스트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디딘 사람은 이상한 이름의 닐 암스트롱(니팔뚝 굵다?) 으로
알고 계시죠? 나역시 그리 알고 지냈던 것이 사실 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달에 착륙했던 사람은 앨런 셰퍼드(양치기?) 입니다.
후일 그역시 달 표면을 딛게 되는데, 그의 장난기는 상상을 초월 합니다.


아폴로 우주선에 몰래 자신의 골프채를 숨겨 탑승한 후,
달 표면에서 6 번 아이언으로 운석의 구멍에다 샷을 날립니다.
미국인들은 그의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가 남긴 골프공은 성조기와 함께 달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같은 행동을 했다면?
우선 군법을 무시한 행위로 비난을 받을 것이고,
더 심한 질책은 아마도  골프채를 휘두른 것에대해
대다수 국민들이 반감이 극에 달할 수 있다는 가정입니다.
( 배드민턴도 있고, 축구공도 있는데 왜 하필 골프냐며..)


앨런 셰퍼드는 행동으로 우주적인 농담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는 우주비행사 이기 이전에 농담이 뭔지 아는 사람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그 당시 유행했던 눈병을 아폴로 눈병이라고 한것도 농담의 한 표현이고,
최초의 핵실험 장소인 비키니 섬의 지명을 갖다붙인 비키니 수영복도 사실은
하나의 농담이었을 것입니다.

 

영화 굿 모닝 베트남.
미군방송 디제로 열연한 로빈 윌리암스.
그 영화에서 로빈 특유의 속사포의 말솜씨와 당대의 팝 음악 한곡이
영화 전편에 흘러나옵니다.


그 중에 가장 잊을수 없는 장면은 월남전의 참상이 슬로우모션으로
화면을 비추는 동안 흘러나온 루이 암스롱의 원더풀 월드...노래가 끝날무렵
로빈 윌리암스는 숙연한 톤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 오...예....그레이트 사치모 웟어 원더풀 월드. "


뒤늦게 이곡은 당시 국내 오비 맥주회사에서 인기 만화가 이현세를 등장 시킨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했기에 이후 많은 분들이 이곡을 들을때면 넘실거리는
맥주보리밭과 잔에 넘쳐 흘러내리는 맥주 거품을 아마도 30대 이상이면 연상 하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왜 사치모라고 했을까?
사치모는 루이 암스트롱의 별명이자 입이 크다는 의미 입니다.
사실 그의 입은 아닌게 아니라 그의 주먹도 충분히 들어갈만큼 큽니다.


괴팍한 성격의 당대 최고의 지휘자 토스카니니....
그는 리허설 도중에 악단원의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신의 지휘봉을
마구 부러트렸습니다....그래서 항상 여유분의 지휘봉을 갖고 다니며 휘두름...


가끔은 자기 머리털도 쥐어뽑습니다....
그래서 이번 라이프 커버 사진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손녀딸이 피아노를 잘못 연주하면 손가락을 부러트리고 싶어했을까?
그건 아닐지라도 꿀밤은 주었을듯 싶습니다...그의 성격상.

 

개인적으로는 당시대의 거장들 카잘스,  푸르트뱅글러,
그들이 직접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등의 모노의 CD 복각 음반을
가끔 듣는데 오래된 진공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연주를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그때는 소리를 듣는것이 아닌 연주를 감상하는 것이지만...

 

루 리드...
다양한 대중문화 예술을 주도했던(팝 아트,영화감독,인터뷰 잡지의 발행,
a 에서 z 까지.... 그리고 다시 원점으로 란 철학 책을 쓰기도 했던) 앤디 워홀의
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리더....


그가 국내에서 다시금 재조명 되고 대중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된것은 
두 편의 영화 때문입니다. 영화 접속의 삽입곡 페일 블루 아이....
그리고 마약을 다룬 에시드 무비의 걸작 트레인 스포팅에서 삽입된 퍼펙트 데이....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퍼펙트 데이와 함께 실려있는 본 앨범속의
웍 온 더 와일드 사이드....베이스의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으로 이어지더니
바리톤 섹스폰의 기막힌 연주가 이어집니다.
 

WARNING...

올해는 뭔 태풍이 이리 자주 오는 것인지 센바 인지 산바인지가  또 온다지요.
지금도 바람 불고 비오고....조금은 흐린날씨.
영화관에라도 가고 싶고...동물원에도 가보고 싶은날....
이런날 취한듯한 목소리 (여기서는 위스키에 취한것이 아닌 마약에 취한듯한)
루리드의 퍼펙트 데이를 듣다가 어쩌면 하루 왠종일 듣고 싶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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