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사람 마음을 참 뒤숭숭하게 만든다

마치 비가오기전 예고 하는 것 처럼...이런 시간은 뭐랄까?

우수를 안겨주는 시간이라고나 할까? 

두뇌의 불꽃이 꺼져버린 공동의 긴 터널을 걸어가는 느낌이다

 

어렸을 적 '얼음, 땡'이라는 놀이가 있었다.
술래를 정한 뒤 나머지 아이들이 모두 도망을 가다가
술래에게 잡히기 전에 '얼음'을 외치면 살아남고
다른 동무가 다가와 '땡'을 외치면 다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놀이.


우리는 상처를 견딜 수 없을 때
스스로 '얼음'을 외친다.
그리고 그 누군가 다가와 '땡'을 외치기 이전에는
그 얼음의 지속력은 계속될 뿐이다.

 

오늘 ...
사무실 앞 청담동 갤러리 근처에 서 있는데
일본여행객들이 무어라 자기네들끼리 수다를떤다.
지바현에 사는 그녀도 애인이 생겼다고 수다를떤다.

 

오래간만에 쓸쓸했다.
나름대로 나쁘지는 않았다
잠시 길을 잃고 낯선 곳으로 여행 온 기분이었다.

마치 바람처럼 지나버린 시간들이 상실감에 넋을

놓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만추가 시작돼는 11월이 얼마남지 않았다.

이 가을 쓸쓸함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을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땡'을 말하기 전에는 말이다.
자~ 맞춰봐. 내가 '얼음'인지, '땡'인지?....

 

이렇게 멈춰진 날엔 시끄러운 음악으로 영혼 정화를 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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