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청담동으로 옮겨 좋은점을 꼽으라하면 일단 무엇보다 집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여건을 꼽겠다. 그리고 가정집들이 모여있어 그런지 몰라도 엄청 조용하다.

그리고 눈을 호사하게 만들어주는 갤러리가 이곳 저곳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물가 비싸고 밥한번 먹으려면 엄청난 돈을 지불해야만 턱없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점심을 먹고 사무실 바로 앞 갤러리에서 젊은 초대작가 개인전을 오픈해

잠시 그림 구경을 하였다. 역시 젊은 작가들이라 그런지 발상자체가 상당히 신선하고

파격적인 아이디어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은 하루를 어떻게 견디십니까 하고 물으면 뭐라 답할 수 있을까?

잘먹고 생각없이 지낸다고 말할까? 그냥 눈감고 산다고 말할까?

정신의 음식,정신이 일용한 양식, 정신의 끼니를 먹어여 한다고 말하면 좀 있어보일까?

 

내게 절벽을 느낄때마다 내 정신은 더 맑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내게 일용할 양식을 던져준 젊은 작가 2인들에게 감사하고 삶을 읽는 방법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지만 삶이라는 거대한 책을 해독하는 방법은

바로 정신적인 문화 향유를 통해 간접적으로 그 언어를 깨우치는게 좋은것 같다.

 

 

이준구라는 작가는 특이하게 여성의 핸드백만 그리는 남자이다.

여성들의 명품 핸드백을 새롭게 디자인해서 극 사살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다

핸드백은 여성의 소유물이지만 남성의 시각으로 단순하게 물질로 보지않고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 느껴지는 가방으로 소구를 하는 것 같다.

 

추상적인 이미지에서 시작하여 마지막에는 몽환적으로 한가지 색으로 이미지를

만드는데 무지 강렬하면서도 색 자체를 아주 화려하게 강조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그림에대한 무례한이 보기에 잘은 모르겠으나 독특한 발상이 흥미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생각했다. 유화로 그린 그림치고는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판화작가 이주연은 그림을 통해 사람의 인사이트 깊숙히 건드리는 작가가 아닐까 생각했다

종이로부터라는 명제를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종이처럼 구겨지기 쉽고 연약한

현대인의 심리상태를 흑백 판화로 상징하여 페이퍼백이라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통해

이미지를 재해석 해주고 있는 것 같다.

 

너무 얇아 쉽게 찢어지고 더럽혀지고, 구겨지기 쉬운 종이 인간의 모습이지만

강한 칼맛과 흑백 조합은 무리지어 책처럼 겹쳐져서 새로운 에너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런 시각적이고 추상적인 미술품을 대할때마다 경건해지고 이해하지 못해

고개 숙여지지만 그래도 나름의 그 가치를 평가하여 내 마음에 간직할 수 있다는게 다행이디.

 

 

 

 

삶을 읽는 방법은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지만 자기 나름 대로 거대한 책을 해독하는

방법을 알아간다는 것, 우리 각자가 깨우쳐야 할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가는데 있지 않나 싶다.

오늘 우연히 사무실앞 전시공간을 둘러보며 다시금 사무실 이전은 짱이야.. 하는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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