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초혜 시인이 쓴 서있는 표정이라는 산문을 보면서
기다림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을 하게한다.
나역시 반백의 세월을 살아왔지만 아직도 기다림이 남아서인지
그 기다림의 위안속에 삶을 살고 있다.
이세상에와서 기다림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기다림의 회한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도 없을거란 생각이다.
어쩌면 사람의 숙명은 무한정한 기다림의 여정은 아닐려는지?
세상 사람들의 표정 만큼이나 다른 농도와 밀도를 가지고
기다림을 갖고 생활 하는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불행에 빠진 사람들은 행복을 기다리고..
건강을 잃은 사람들은 건강이 되찾아 오길 기다리고..
고난에 몰린 사람은 희망이 오길 기다리고..
난 사랑하는 여인이 내게 다가오길 기다리고... ㅠㅠ
기다림 중에 가장 절박한 기다림은 무엇일까?
기다림은 머물다간 자리만큼 넓이의 허전함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더욱 붉고 선명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 허전한 넓이만큼 진하고 맵게 그림자가 드리워지는게 아닌가싶다.
사랑의 기다림이 기다림중에서 제일 절박하고 절실한 것이 아닐까 반문해본다.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인 사랑때문에 기약없는 기다림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무책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적어도 내게는 그런 비 현실적인 약속의 모순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기도 한다.
어찌 생각해보면 기다림에대해 그 누구도 딱하다거나 어리석다 말 할순 없다
어차피 기다림에는 논리성이나 현실성이 없기 때문이다.
딱하거나 어리석다 말하는 사람은 그만큼 현실적으로 계산이 빠르고
똑똑할지 모르지만 마음은 삭막하고 메마른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기다림은 물질적 욕구는 아니다.
" 내 마음 나도 모른다" 라는 지극히 답답한 말이 있다.
이 답답한 말이 바로 기다림을 안은 사람의 심정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다림은 그런것이다
그저 막연하게, 한정없이, 지향없이 그렇게 기다리는 것이다.
그래서 기다림은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이세상에서 기다림을 가져보지 못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사람은 디룩디룩 살이 찐부류처럼 삶을 헛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기다리며 산다. 가슴에 피빛 아픔을 가져보지 못한 사람은 진정한
삶의 냄새를 맡을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6월도 벌써 중순이다.
지금 난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대책도 없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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