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숲 속에 있을 때 너는 온전히 일부가 되고
네가 빗속에 있을 때 너는 온전히 쏟아지는 비의 일부가 되지.
네가 아침 속에 있을 때 너는 온전히 아침의 일부가 되고

네가 내 앞에 있을때 너는 내 일부가 돼.

 

 

요컨대 사랑을 한다는 건 그런거야.
숨이 멎을 만큼 황홀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네 몫이고,
깊은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것도 네 몫이지.
넌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그것을 견뎌야만 해..

 

 

누구나 사랑함으로써 자기자신의 결여된 일부를 찾고 있기 때문이지..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다소의 차이는 있을망정 언제나 애절한 마음이 되는거야.

아주 먼 옛날에 잃어버린 그리운 방에 발을 들여놓은것 같은 기분이 되는거지.

 

-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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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즉 네 선택이나 노력이 헛수고로 끝나도록


운명 지어져 있다 하더라도,


그래도 너는 조금도 어김없는 너인거고,


너 이외의 아무도 아닌거야.


너는 너로써 틀림없이 앞으로

전진하고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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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내 온몸으로 느낄수 있는 생의 시간

나이를 먹는 것 자체는 그다지 겁나지 않았다.
나이를 먹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어떤 한 시기에 달성되어야만 할 것이 달성되지 못한 채
그 시기가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다.

나는 정말 알알하게
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생의 시간을
자신의 손으로 쥐고 싶다.


- 무라카미 하루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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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루키의 작품을 몇편 더 읽었다.

언제나 그렇듯 하루키의 작품들은 머릿속에 내용이 아니라 이미지가 남는다.

약간 회색빛의 하늘과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약간 염세적 분위기의 남자주인공..

그리고 "미인은 아니지만 어딘지 모르게 느낌이 좋은" 여자주인공..

 

말이 나서 말이지 하루키의 작품은 장편이고 단편이고 "미인은 아니지만"

"예쁘지는 않지만" 괜찮은 여자 주인공들로 가득차 있다.ㅋㅋ

 

의심이 나시면 한번 소설의 앞부분만 죄다 찾아 읽어보라..

미인은 아니지만 세련된 주인공을 만나게 되리라..

 

오늘 같은 날씨에는 하루키 소설이 더더욱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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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표현이 정신의 해방에 기여한다는 생각은 미신이며,

좋게 말한다 하더라도 신화다.

 

적어도 글에 의한 자기 표현은

그 누구의 정신도 해방시키지 못한다.

만약에 그러한 목적을 위해

자기 표현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만두는게 좋다.

 

자기 표현은 정신을 세분화할 뿐이며,

그것으로는 그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가령.. 무엇인가에 도달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사람은 쓰지 않고선 배길 수 없으니까 쓰는 것이다.

쓰는것  자체에는 효용도 없으며, 그에 부수되는 구원도 없다.

 

 - 무라카미 하루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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